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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건설현장 덮친 ‘시멘트 대란’ 그 영향은?

  • Editor. 천옥현 기자
  • 입력 2023.04.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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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천옥현 기자] 최근 일부 공사현장이 시멘트가 없어 공사를 중지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시멘트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시멘트와 레미콘 수급 차질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들었다. 원 장관은 이날 “건설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및 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에 “현장에 부족한 시멘트 내수물량 확보를 위해 수출시기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원 장관의 건설공사 현장 방문은 시멘트 재고 부족 상황을 확인하고자 마련됐다. 

시멘트 수급 상황 현장점검하는 원희룡 장관 [사진=연합뉴스]
시멘트 수급 상황 현장점검하는 원희룡 장관 [사진=연합뉴스]

최근 대한건설협회는 성명문을 통해 시멘트 수급 불안에 따른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주원인으로는 시멘트업계의 설비보수 일정 중첩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꼽았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3월 이후 시멘트 공급부족으로 인해 건설현장 63.6%가 지연 및 중단됐다”며 “시멘트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자재가격 급등과 공사비 상승, 공공·민간 아파트 입주지연, SOC 개발 지연 등의 문제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시멘트협회는 시멘트 대란의 원인을 생산량이 아닌 수요 증가에 있다며 반박했다. 지난 5일 시멘트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올해 1분기 시멘트 생산량이 37만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3.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상 고온으로 현장 착공이 늘어나는 가운데 파업 사태로 중단됐던 현장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시멘트 투입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시멘트 업계는 1분기 잠정 수요를 전년 대비 8% 증가한 1066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고 부족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시멘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중소 레미콘사를 중심으로 시멘트 가격인상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물론 시멘트 업계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연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이라며 “올해는 작년보다 원가가 안정화 됐다. 전기료 등 인상요인이 있긴 하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연초 연단가로 물량을 계약한 게 완충 작용을 하고 있다. 공급처도 다변화하기 때문에 중소형 건설사에 비해선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며 “다만 연단가로 해결할 수 없는 범위까지 시멘트 단가가 올라갈 경우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할 수 있고, 원가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가격뿐만이 아니다. 시멘트 대란이 잡히지 않을 경우 지체상금 등 건설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지체상금은 예상보다 공사 기간이 연장될 경우 발주처에 물어야 하는 배상금액이다. 건설협회는 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지연될 경우 지체상금 부과를 제외하도록 규정을 개정해달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정부와 업계가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동절기 시멘트업계 정기보수 일정이 마무리되는 4월 이후부터는 생산량이 증가할 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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