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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건설, HN Inc, 대창기업...건설사 위기의 현주소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4.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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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따뜻한 봄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건설업계에서는 한파가 여전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하락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중소 건설사는 물론 중견 건설사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속속 폐업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고금리, 자재 값 인상, 주택시장 침체에 미분양 등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중소건설사가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자재 값 인상, 주택시장 침체에 미분양 등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중소·중견 건설사가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조계에 따르면 대창기업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대창기업이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해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아파트 브랜드 ‘줌(ZOOM)’으로 알려진 대창기업은 시공능력평가 109위이며, 설립 71년차인 관록의 중견 건설사다. 대창기업은 지난해부터 공사 미수금과 유동부채가 크게 늘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53개 건설 현장에서 받지 못한 공사미수금 미청구금액은 506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건설사들의 회생 신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83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해 12월 노조 측에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난 2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시공능력평가 133위인 범 현대 중견건설사 HN Inc(에이치엔아이엔씨)가 법정관리를 신청, 이목을 잡아끌었다.

지난해 10월 강원 레고랜드 채권 부도 이후 부동산 PF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과 자재 값 인상, 미분양 증가 등이 겹쳐 주택시장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내로라하는 중견건설사들도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규모가 작은 지방 중소건설업계는 더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중소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 202위인 우석건설과 388위인 동원건설산업 등이 지난해 부도 처리되는 아픔을 맛봤다.

14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종합·전문건설사 중 총 945곳(△종합건설사 119곳 △전문건설사 826곳)이 폐업 신고를 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812건) 대비 16.3%나 증가한 수치다.

미분양 급증도 건설사에 큰 부담이 됐다.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438가구로, 지난 1월(7만5359가구)보다 0.1%(79가구)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도 8554가구로 전월보다 13.4%(1008가구) 증가하며 시공사와 PF를 내준 금융사에 직접적인 부담을 안겼다.

미분양 주택 수가 8만 가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에 비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경기 개선이 아닌 공급 축소에 따른 통계 착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간 전국 주택공급 물량은 전년 대비 14.5% 감소했고, 올해 1~2월 공급량도 전년 동기 대비 75.3% 줄었지만, 미분양 주택은 오히려 증가해 7만5000여 가구까지 치솟았다. 거기에 더해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미분양 물량 10만 가구를 각오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미분양 사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기업은 몰라도 중소·중견 건설사들은 버틸 수 없을 것”이라며 “지방에 있는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무너져 건설사 위기가 찾아온다면, 부동산 경기를 넘어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걱정을 표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도 “자재 값 상승과 미분양 증가로 인해 건설사 부도가 많아지고 있다”며 “정부에서 관련법이나 지원으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건설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금리 인상과 PF 대출 부실, 자재 값 인상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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