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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앞바다 연속지진, 4.5강진으로...뭍까지 더 흔들까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3.05.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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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국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2016년 9·12지진(규모 5.8)과 이듬해 포항지진(규모 5.4) 영향으로 연간 지진 발생횟수가 200회 이상으로 급증했다가 두 지진의 여진이 잦아들면서 2020년부터 70회 안팎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2020, 2021년 5회씩 일어났다가 지난해 8회로 불었다.

이같은 규모의 지진이 올해 반환점도 돌기 전에 7회로 증가하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커지게 된다. 특히 3주 넘게 동해 바다에서 이어지는 연속 지진이 올해 나온 규모 3.0 이상 지진의 절반을 넘는 4차례나 차지하면서 불안의 너울이 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그 강원도 동해시 앞바다에서 이어진 연쇄 지진의 정점이 올해 최대 규모인 4.5까지 올라갔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들이 지진 발생 위치와 진도 분석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들이 지진 발생 위치와 진도 분석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7분께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추정된 진원의 깊이는 32㎞. 이어 오전 8시 6분께는 동해시 북동쪽 53㎞ 해역에서 규모 1.8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날 4.5 지진은 올해 들어 내륙‧해역을 망라해 국내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도가 세다.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 진도는 강원과 경북에서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이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흔들리는 정도'인 레벨 3으로, 충북에선 그보다 낮은 레벨의 2로 추산됐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21년 12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4.9 지진이 일어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규모 4.0 이상으로 좁혀보면 이번 강진은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 4.1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동해시 앞바다의 연속 지진 상황은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한반도 남한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36차례 기록된 것과 견줘 올해 들어 벌써 28차례나 해역에서 발생했다. 그중 절반이 동해시 앞바다에서 발생, 올해 해역 지진 증가세는 동해시 앞바다 지진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국가통계로는 관리되지 않는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까지 포함할 경우 지난달 23일 이후 23일 동안 동해시 북동쪽 48~55km 해역에서 이어진 연쇄 지진은 36회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해시 남쪽 인근 지역에서는 9차례 지진이 일어났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의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집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42차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는데, 2019년 4월 19일(규모 4.3)의 종전 기록을 이번에 넘어섰다. 지난달 25일 규모 3.1, 3.5 지진이 연속 발생한 데 이어 전날 3.1 지진이 일어났고, 다시 하루 만에 4.5까지 높아진 것이다.

동해 연속 지진은 ‘군발(群發)지진’과 닮은 듯 다르다. 통상 전진(前震)에 이어 본진(本震) 이후 여진이 이어지는 통상의 지진 패턴과 다르게, 군발지진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좁은 지역에서 본진과 같은 지진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군집지진으로도 불리는 군발지진은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충남 보령 해역(6~9월 98회), 2019년 인천 백령도 해역(4~10월 102회), 2020년 전남 해남 지역(4~6월 77회)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동해(4월 23일), 백령(4월 24일), 해남(4월 26일) 해역 지진의 연쇄 발생 출발시기가 비슷했지만 연속 지진의 규모 면에서 엇갈린다.

지진 규모로 볼 때 백령 해역 지진은 최고 2.1, 평균 1.02를 기록했고, 해남 지역 지진은 최고 3.1, 평균 1.50를 보였다. 올해 동해 해역 지진은 규모 3.0 이상을 네 번씩이나 찍으며 최고 4.5에 평균 2.03을 기록한 점을 볼 때 군발지진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해시 연속지진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동해시 연속지진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동해시 해역 지진은 이번에 본진이 될 수도 있지만, 향후 더 규모를 키울 수도 있다. 또한 동해 연안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4.5의 역대급 지진으로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볼 때 3.0대로 높아진 앞선 지진들은 전진이고 4.5 강진이 본진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이날 1.8 지진처럼 여진이 한동안 따르게 된다. 만약 규모가 4.0대로 다시 커질 경우 본진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기에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하는 상황이다.

동해시 앞바다와 뭍에서 최근 연쇄 발생하는 지진은 동해안과 평행한 후포단층의 북쪽, 앞바다 쪽인 울릉단층의 서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기상청이 역단층에서 4.5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속해서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의 길이가 500~1㎞ 정도로 추정된다. 동해 주요 단층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터에 이같이 좁은 단층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진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단층대 상태와 해역·지역 지진 연관성 면에서 동해 연속 지진을 주목했다. 그는 이날 YTN뉴스라이더에 출연해 “문제는 이 단층대가 크기에 비해 굉장히 많은 지진대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단층대의 크기에 따라서는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그 지진이 내륙 쪽일지 아니면 바로 이 단층대의 위일지는 현재로서는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동해시 앞바다 지진들이 이어지고 난 뒤 동해시 내륙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교수는 ”2019년 이후로 동해시 앞바다에서 지진이 시작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맞춰서 바로 동해시 내륙에서도 지진이 발생하는 연동 현상이 계속 관측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이번 지진이 또 발생해 동해시 내륙에 또 다른 지진을 유발하는 효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을 걱정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연쇄 발생기간에 동해시 앞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난 뒤 모두 5차례 동해시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그중 동해시 뭍에서 2연속 지진이 두 차례, 3연속 한 차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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