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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항...‘한국판 록히드마틴’ 한화오션의 과제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5.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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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국내 조선업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며 ‘한국판 록히드마틴’ 한화오션으로 첫 출항에 나선다. 새롭게 출발한 한화오션이 높은 부채비율과 만성 적자, 원·하청 문제 및 고질적인 인력 부족 등을 딛고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과 함께 9명의 신임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며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재출항한다. 사진은 한화오션 CI. [사진=한화그룹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며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재출항한다. 사진은 한화오션 CI.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가 약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출자,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해 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16일 본 계약 체결 이후 6개월여 만에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 계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록히드마틴 등장...대대적 구조 개편 나서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처음 시도했던 한화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까지 됐다가 인수가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15년 만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게 됐다. 이를 통해 한화를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만들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숙원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그룹 내 계열사 3곳에 분산됐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도약해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화는 이번 한화오션 출범을 계기로 기존의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오션은 20년 넘게 산업은행의 그늘에 있었던 공적기업이라는 체질 개선을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초대 대표이사에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선임됐다.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는 사내이사에 올랐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 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사외이사에는 조지 P 부시 마이클 앤드 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합류했다.

한화오션이 해결해야 할 과제

정식 출범 후 한화오션이 당면한 핵심 과제는 경영 정상화다. 최근 2년간 적자 규모만 3조4000억원에 달한다. 흑자 전환을 기대했던 올해 1분기에는 연결기준 영업손실 628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858.3%까지 치솟았다. 한화 측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이 400%대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결속력이 강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의 관계 정립도 한화에는 큰 과제다. 협력업체 종사자를 뺀 대우조선 전체 직원 중 4800여명이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소속 노조원이다.

노동조합은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 보장, 단체협약 승계, 회사·지역 발전 계획 등 4대 요구안과 직원 노고에 대한 격려방안(인수 위로금)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와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9일 실무협의체를 열어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성과급은 올해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내년 초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노조와 노사 상생 및 회사 발전을 위한 협의가 현재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핵심 인력 유출 등에 따른 인력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 조선업 전반에서 인력난이 심각한 가운데 지난해에만 160명이 넘는 직원이 경쟁 회사로 옮겼다. 10년 전 1만3000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도 지난해 말 8300명으로 5000명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당분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확충과 재배치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설계, 생산관리, 사업관리, 품질·안전 등 대부분 사업 부문에 걸쳐 신입·경력 직원 공개 채용에 나선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한화오션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한화그룹의 핵심역량과 한화오션의 설계·생산 역량 등을 결합해 회사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달성하겠다”며 “방산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이 더 높아지는 것은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며 “한화오션의 공격적인 채용이 예상되는데 이는 조선사간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이름으로 출항하는 한화오션의 항로가 순탄치만은 않다. 과연 빠른 경영 정상화와 통합을 통해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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