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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생태공원 일출 ‘삘기꽃이 반짝반짝’, 6월에 가볼만한 곳!

해돋이 전부터 사진찍는 사람들 몰려 와글와글

  • Editor. 이서준 기자
  • 입력 2023.06.0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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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서준 기자] 소래습지생태공원은 풍경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울 근교 당일치기 가볼 만한 곳으로 널리 알려진 여행지다.

요즘 그곳 풍차 근처에 해돋이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카메라 장비를 챙겨 든 사람들이 몰려 사진 촬영 열기가 후끈하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일제강점기 이후 1990년대까지 사용됐던 폐염전 자리에 조성된 수도권 최대의 갯벌 자연학습장으로 넓이가 무려 350만㎡에 이른다. 소금창고를 개조한 전시관과 생태학습장을 비롯해 전망대, 관찰데크, 쉼터 등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이 공원 볼거리의 핵심은 갈대,삘기,칠면초 등이 무성하게 자란 갯벌이다.

2023년 6월 5일 해돋이 무렵 삘기꽃이 만개한 소래습지생태공원.  일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풍차 부근에 몰려들어 촬영 열기가 후끈하다. [사진 이서준 기자] 
2023년 6월 5일 해돋이 무렵 삘기꽃이 만개한 소래습지생태공원.  일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풍차 부근에 몰려들어 촬영 열기가 후끈하다. [사진 이서준 기자] 

 

특히 요즘에는 삘기꽃이 하얗게 피어 즐거움을 준다. 삘기꽃은 갈대나 억새처럼 일출,일몰 무렵 역광에 흔들리며 바라보는 사람을 시인으로 만든다.

연약한 자태로 바람에 몸을 떠는 모습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광경이기도 하다.

해마다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1960~1970년대. 5~6월이면 수수하게 피어오른 삘기꽃은 허기를 달래는 먹을거리로 애용됐다.

음식으로 표현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양이 적었지만 들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궁여지책으로 단물을 빨아먹는 용도로는 쓰임새가 꽤 컸다.

삘기는 벼과 여러해살이풀인 ‘띠’의 어린 순을 말한다. 옛사람들은 초여름에 삘기가 완전히 개화하기 전에 그 순을 뽑아 씹어 먹곤 했다.

특유의 풀 향기와 단맛이 어우러져 풍미가 제법 있었고, 씹히는 식감도 꽤 매력적이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심심풀이로 입에 넣곤 했다고 전해진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삘기를 삐삐 또는 삐비라고도 했다. 삘기를 넣은 송편은 삐비떡, 삘기떡 등으로 불렸다.

띠는 논밭 주변의 양지에서 흔히 자라는 풀이며 ‘띠풀’이라는 방언으로도 불렸다. 고려인들은 띠를 모향(茅香), 치각유(置角有) 등으로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백모향(白茅香)이라는 이름으로 통했다. 옛사람들은 풋풋한 띠를 잘라 말려서 위장병 등 질환을 다스리는 민간약으로 사용했다.

또 살이 오른 띠의 뿌리도 허기를 때우는 구황식물로 애용됐다. 띠뿌리는 여러 개의 매듭으로 이어졌으며 달착지근한 탄수화물과 수분이 들어 있어서 씹는 맛이 제법 쏠쏠했다.

삘기꽃이 광범위하게 핀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일제강점기의 슬픈 기억을 반추하게 하는 역사문화 여행지이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환경 탐방지이다. 주변의 밀집한 고층아파트 단지와 갖가지 염생생물로 덮인 벌판과 염전, 호수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잘 그린 그림엽서처럼 아름답다. 때문에 가족들의 주말나들이, 연인들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의 풍차. [이서준 기자]

 

주변에 추천할 만한 여행지가 꽤 있다. 이곳이 소금 생산지였음을 말해주듯 인근 소래포구에는 다양한 젓갈 등 염장 식품과 꽃게, 생선 등을 파는 가게와 횟집 등이 몰려 있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전통 어시장이다.

드넓은 염전의 일부였던 시흥 갯골생태공원도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족이 나들이하기에는 좋은 장소다. 7~8월에 백련, 홍련 등 연꽃이 개화해 장관을 이루는 시흥연꽃테마파크와 관곡지도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자동차로 1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명소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이용 안내

전시관 등 시설은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다음 날,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에는 휴무이지만, 야외는 언제든 거닐 수 있다. 4~10월 하절기에 갯벌체험 프로그램 이용 가능.

입장료는 없다. 주차요금은 1시간에 600원.

주차장에서 풍차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다.

‘미생의 다리’로 불리는 곳도 해돋이 및 석양 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여름날 빨간 칠면초와 다리가 어우러진 노을 사진은 누구나 한 장 갖고 싶어지는 광경이다. 이 다리는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속해 있지만 주차장에서는 너무 멀어서, 차를 몰고 이동해서 방산대교 아래 빈터에 주차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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