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번엔 이물질?…아시아나항공의 ‘내우외환’

  • Editor. 천옥현 기자
  • 입력 2023.07.07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천옥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종사노조 갈등에 이어 이번엔 기내식 이물질 논란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창이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752편을 이용한 승객이 치아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빔밥 기내식을 먹다가 발생한 일이다. 문제의 비빔밥은 싱가포르 현지 식품업체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이물질 논란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필리핀 마닐라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샐러드에서 깨진 접시 조각이 나왔다. 식사하던 승객이 이물감에 음식을 뱉어 접시 조각을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샐러드는 필리핀 현지 업체가 제공한 기내식이다. 지난 4월에도 기내식 비빔밥을 먹던 아시아나항공 탑승객이 이물질을 씹어 치아 3개가 손상된 일이 있었다. 이 역시 하와이 현지 기내식 제조업체가 만들어 납품한 음식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잇따른 기내식 이물질 논란에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날 “기내식 이물질 발견 경위를 조사 중하고 있다”며 “해외발 항공기 기내식은 국내업체에서 담당하기 어렵다. 앞으로 해외 케이터링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잡음은 이로 끝나지 않는다. 조종사노조와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조종사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지난달 첫 항공편 지연 발생 이후 현재까지 약 30건의 지연이 발생했다. 대부분 20~30분 정도 늦어졌으나 지난 3일에는 24시간의 장시간 연착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조와의 갈등이 항공기 운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가 임금협상 테이블에 앉은 건 4년 만이다. 2019년부터 임금협상이 중단된 상태였다. 양측은 2021년분까지는 동결을 감수하기로 하고, 2022년분을 협상하고 있다. 다만 양측의 의견은 엇갈렸다. 조종사노조는 10%를 제시했지만, 사측은 2.5% 카드를 내놓았다. 

이에 조종사노조는 지난달 7일부터 무기한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조종사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지난 4년간 직원들이 보여준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다. 조합은 사측의 불성실한 임금협상이 계속된다면 회사에 경제적 타격을 가하는 2차 투쟁지시를 즉각 시행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2차 쟁의행위에는 항공기 결함 등 규정에 입각해 비행을 거부하고, 순항고도 및 속도 감소로 연료를 많이 사용해 사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투쟁 등이 포함된다. 조종사노조가 조만간 2차 쟁의에 나설 것으로 밝힘에 따라 승객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처럼 임금협상에 적극적이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다. 재무구조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1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671.2%로, 지난 분기보다 189.2%포인트 높아졌다. 부채총액은 11조8941억원으로 3개월간 납부한 이자만 해도 914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해결의 실마리를 대한항공과의 인수·합병에서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요원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공식화하고 이듬해 1월 14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냈다. 현재 11국에서 종료됐고, 남은 곳은 유럽연합, 일본, 미국 등 3개 지역이다. 한 곳이라도 허가하지 않으면 합병은 물건너가게 된다. 

지난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다음달 초로 예정됐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승인 결정 기한을 근무일 기준 20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앞서 유럽 노선에서 여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통보한 바 있다. 이번 결정 기한 연장은 이에 대한 대한항공 답변서를 검토하기 위한 기간이다. 업계에서는 결론도 2개월가량 늦춰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도 양사 합병 변수 중 하나다. 미국은 EU와 일본의 심사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론이 연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시름도 깊어져만 간다. 인력 충원은 물론 신규 투자나 자금조달 계획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형국이다.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9월 30일로 3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증자 일정은 이번까지 총 9차례 연기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버텨보겠지만, 재무구조 개선까지 바라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내외적 불안요인과 악재에 휩싸인 아시아나항공이 이 난기류를 뚫고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