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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먹거리, 장마와 숨바꼭질하는 이 날씨에 괜찮을까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3.07.1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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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대형마트에서 장보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대형마트가 싸고 편리한 편이지만, 1인 가구가 소비하기엔 판매 단위량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재로 편의점을 선택하는 경향이 도드라진다.

접근성과 간편성이라는 측면에서 편의점은 유리하다. ‘편장족(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이란 뜻의 신조어)’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1인 가구에 편의점은 중요해졌다. 편의점 역시 수요에 맞춰 기존 신선식품의 판매 비중을 서서히 높여나가고 있다.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된 바나나와 같은 과일뿐만 아니라 양파와 같은 채소, 냉동 삼겹살 같은 육류까지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식품들, 괜찮을까.

서울 한 편의점의 식품코너. [사진=이수아 기자]
서울 한 편의점의 식품코너. [사진=이수아 기자]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통기한 속여 파는 CU 편의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한 CU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유통기한 조작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작성자는 삼각김밥의 식감과 맛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삼각김밥 뒷면의 유통기한 라벨을 확인하자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삼각김밥의 유통기한 스티커가 일부 뜯어져 있고, 그 위에 새로운 유통기한이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작성자는 업주에게 “라벨에 적힌 유통기한이 맞냐”고 물었지만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CU 측에도 항의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기존 유통기한은 둥근 글씨로 보아 최소 6월 30일이고, 오늘은 7월 3일이다. (새로운 라벨에는) 유통기한이 4일로 나와 있다. 4일 지난 걸 팔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작성자는 삼각김밥 제조사에 직접 연락해 “스티커를 누가 고의로 잘라낸 게 맞다. 견출지로 붙인 것은 가짜가 맞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문제를 인정했다. CU 측은 지난 4일 조선닷컴에 “이번 일로 고객께 불편하게 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해당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점포 측에 즉시 시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으로 여론이 날카로워지자 다른 편의점 업체도 대응에 나섰다. GS25는 지난 14일 고온다습한 날씨 변화에 맞춰 간편 식품, 신선식품 등 편의점 먹거리를 대상으로 한 특별 안전 점검에 나섰다. GS25는 협력사의 제조 시설 등을 직접 방문해 위생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무작위로 수거한 상품을 전문 기관에 의뢰하는 등의 안전성 점검 활동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상하기 쉬운 빵 20종과 냉장 간편식 2종 등 총 22종의 소비기한을 1~2일가량 한시적으로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삼각김밥의 유통기한은 제조 시점으로부터 42시간, 현행대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U에서 문제가 된 삼각김밥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속여 팔아서 문제가 된 것이고, 유통기한 자체는 현재도 충분히 엄격한 관리 속에 운영되고 있다는 게 GS25 측 설명이다.

대신 식품 이동 과정의 변질 예방을 위해 배송 시스템 점검을 추진한다. GS25는 저온 배송 차량을 중심으로 한 콜드 체인 시스템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GS25는 저온 차량에 부착된 적정 온도 기록 장치를 배송 기사와 본부 직원이 이중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배송 차량 온도 정보와 연동된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제 배송 과정 중의 이상 여부를 실시간 확인하는 원격 관리 체계를 강화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하절기를 맞아 식품 안전 관리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냉장 시설 온도 관리 매뉴얼을 따라 시설을 점검하고 있으며, 편의점 먹거리 유통기한 역시 가맹점 관리 조직에서 점포를 직접 방문해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업다운뉴스에 설명했다. 동시에 가맹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세븐일레븐 내부 품질 관리팀에서 전 점포 상품 입고 현황과 유통기한 일정 등을 확인하고 관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더운 날씨에 상품 변질 우려가 있으므로 유통기한 축소나 관리를 위해 협력사와 논의해 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극한 호우’를 몰고 다니는 장마와 숨바꼭질하는 이 여름, 1인 가구의 입맛을 잡기 위해 ‘신선 경쟁’에 뛰어든 편의점업계도 더욱 엄격한 먹거리 관리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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