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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기업은] 탄소중립 향한 HD한국조선해양 ‘초격차’ 전략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7.2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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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에게 삶의 이야기가 있듯, 기업에도 탄생부터 지금까지 일궈온 역사와 앞으로 만들어갈 스토리가 있습니다. 기업은 멀리 떨어진 주체가 아닌, 우리 일상 곳곳에 녹아 있는 동반자입니다. 우리 중 누군가는 기업에 몸담고 있고, 다수는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누리고 있죠. [지금 우리 기업은]은 그런 기업의 이야기, 이모저모를 듣고자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축을 떠받치는 이들 이웃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편집자주>

[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를 포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탄소배출권거래제(ETS)를 시행하는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조선업계는 국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기조에 힘입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키우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HD한국조선해양이 주목받고 있다. HD현대 그룹 내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거느린 중간 지주사다.

HD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21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이 글로벌 탑티어 십빌더(Shipbuilder)는 2021년 219척(해양 3기 포함), 223억5000만달러(28조2727억원), 지난해 196척, 240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112척(해양 1기 포함), 145억9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92.7%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으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개발을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LNG와 메탄올 등 친환경 선박 관련 ‘세계 최초, 최다’ 타이틀 석권

친환경 선박에 필요한 떠오르는 친환경 연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LNG와 메탄올이다.

먼저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SOx)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85%, 온실가스 배출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어 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5년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3단계가 도입되면 LNG 추진선박으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LNG 핵심 기술로는 엔진에 LNG 연료를 공급해주는 연료공급시스템, 외부 열유입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발 가스를 다시 액화시키는 재액화설비 등이 있다.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2018년 7월 세계 최초로 LNG 추진 대형 유조선을 인도했으며, 2020년 9월에는 세계 최초의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LNG 관련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잇달아 따냈다. 아울러 지난해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44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한 데 더해 올해도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총 32척 가운데 18척을 수주하며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굳건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메탄올 역시 기존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완전 탈탄소 선박’인 수소 선박의 상용화 이전에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로부터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며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변화해가고 있다.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메탄올 추진 선박에는 대형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이번 선박 발주로 기존에 운영하던 노후 컨테이너선을 일부 대체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100만톤가량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은 총 117척이며, 이중 HD한국조선해양은 가장 많은 43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도 HD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총 68척의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가운데 가장 많은 24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사진=HD현대 제공]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사진=HD현대 제공]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로 끌어올리는 미래 경쟁력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HD한국조선해양의 다음 스텝은 어떻게 될까.

HD한국조선해양은 LNG·메탄올 추진선 이외에도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개발에도 매진하며 미래 초격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으로 주목한 기술은 바로 △암모니아 추진 및 운반선 △이산화탄소 해상운송 기술 △수소 선박 개발이다.

암모니아의 경우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향후 LNG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가스텍에서 6만·4만㎥급 암모니아 추진 및 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해 기존 9만1000㎥급과 함께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해상운송 기술에서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인 7만4000㎥급과 4만·3만㎥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기본 인증 역시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HD현대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의 개념도.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의 개념도. [사진=HD현대 제공]

아울러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갈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선박 개발에도 지원을 배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수소엔진의 첫 단계인 ‘LNG·수소 혼소엔진’ 개발에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LNG·수소 혼소엔진은 디젤연료와 LNG·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각종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엔진이다. 양사는 올해수소 비중을 더욱 높인 혼소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에는 완전한 수소엔진을 개발해 육·해상 수소 생태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선급협회(ABS)와 드레스덴 공대 등 유럽 소재 산학연 총 14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 6월부터 액화수소운반선의 핵심이 되는 대형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컨소시엄은 총 1000만유로(14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4년간 투자해 16만㎥급 액화수소 화물창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스 운반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액화가스 화물창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액화수소 화물창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주도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수소 화물창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가 개발중인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념도.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가 개발중인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념도. [사진=HD현대 제공]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며 쌓은 기술력으로 조선 및 해운업계 탄소중립 달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에도 힘써 조선업계 선도기업의 명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조선업계에서는 탄소 중립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조선해양이 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톱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관심도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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