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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2분기 실적 ‘맑음’...먹구름 가득한 3분기 실적 위한 전략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08.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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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6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3%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064억원,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각각 0.39%, 34.71% 늘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5.8% 늘어난 1조683억원과 827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3사가 6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6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준수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요 신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071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분당 2센터 오픈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은 2분기 게임, 금융 등에서의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AI(인공지능)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팀스튜디오, Btv 등 양질의 미디어 자산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865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5475억원, 당기순이익은 4325억원으로 각각 3.7%, 19% 늘었다.

2023년 2분기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조186억원, 영업이익은 34.2% 증가한 4075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B2B와 B2C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사업수행 방법 개선 노력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평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은 기존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과 부동산 사업의 회복세가 지속되며 성장을 이어갔다. B2B 사업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고 연간 3조원 이상의 수주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6% 늘었다. 이 중 기업인터넷 사업은 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 및 중소 콘텐츠 제휴사(CP) 발굴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2% 증가했다. 기업통화 사업은 알뜰폰 시장 확대에 발맞춰 유통, 고객서비스 등에서 차별화를 추진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에서 IPTV(인터넷티비) 사업의 경우 VOD·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결합요금제 및 프리미엄 요금제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5G 가입자가 928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8%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아울러 KT그룹은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성장성을 증명했다. BC카드와 케이뱅크 모두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며, 호텔과 분양 사업 역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동 기간 매출액은 3조4293억원, 당기순이익은 2133억원으로 각각 1.3%, 31.7%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전체 무선 가입자가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과 2분기 순증 가입자도 두배 이상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평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무선 사업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조5761억원을 기록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무선 서비스 관련 기본료, 통화료, 데이터 등) 매출은 1조49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167만7000명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순증 가입자는 112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49만5000명이 순증한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인 126.4%가 늘어났다.

5G 가입자는 667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으며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은 57.2%로 전년 동기 대비 10.2%포인트 늘었다. 올 2분기 MNO(이동통신망사업자) 해지율은 1.16%로 지난해 1분기부터 매 분기 1% 초반대의 해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MVNO(통칭 알뜰폰) 가입자는 487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4만~6만원대 5G 중간요금제 도매 제공과 LG유플러스 매장 내 MVNO 상담 지원 등의 영향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인터넷티비)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602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서비스 이용 경험 및 편의성 향상 활동에 따른 초고속 인터넷의 고가치 가입자 증가와 IPTV의 기본료 수익 상승 등의 영향이다. 초고속인터넷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6% 상승한 2661억원이다. 가입자는 523만7000명으로 작년 2분기 499만3000명 대비 4.9% 늘었다.

IPTV 사업 매출은 주문형비디오(VOD) 인기작 감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 증가 등에도 작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3369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는 지난해 2분기 539만6000명과 유사한 수준인 53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SK텔레콤이 정부에 신청한 휴대전화 중간요금제와 관련한 입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SK텔레콤이 정부에 신청한 휴대전화 중간요금제와 관련한 입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정부 압박과 알뜰폰 성장...통신3사의 돌파구는?

통신3사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과 알뜰폰 성장 가속화로 인해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앞서 상반기에는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5G 요금 시작 구간을 4만원대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로밍 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과점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4의 통신사를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통신3사는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알뜰폰 사용자 급증으로 인한 5G 가입자 증가세도 점차 둔화하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5G 가입자는 3076만489회선으로 전월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대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통신3사 모두 알뜰폰으로 이탈이 가속되고 있다. 상반기에만 44만1465명이 알뜰폰으로 옮겨갔다.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외관상 이익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2분기 SK텔레콤 영업이익률은 10.7%다. KT는 8.8%, LG유플러스는 9.9%이다.

이런 가운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 사는 B2B 신사업 영역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SK텔레콤은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9.2% 늘며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AI 컴퍼니’로 도약을 서두른다. 최근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키고 각 사 핵심 AI 역량을 결집해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기업으로의 전환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미디어 등 신사업의 성장 확대를 지속해 나갈 것”이며 “통신에서도 5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듦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 경험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길었던 경영 공백을 마무리하며 하반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전환(DX)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등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체질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10월에는 초거대 AI ‘믿음’이 출시 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2분기에는 B2B, B2C 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뤄냈고, 그룹사에서도 핵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부동산이나 금융 등에서 성장을 이뤄냈다”며 “AI도 B2B 사업 측면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AICC 사업 같은 경우도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관련 사업으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제품에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실적 향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카와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사업 부문 성과 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은 8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도요타 RAV4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필두로 렉서스 등 도요타 전 차종에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해 타 경쟁사 대비 우위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화물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해 신규 시장을 더 확대하고 스마트 인프라 사업의 경우 물류와 로봇 등 타 영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내년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 새로운 사업 진출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CPO(최고제품책임자) 역할을 맡아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제외한 구축·과금·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절차를 밟고 있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향후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통신업의 성장이 분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통신3사가 다양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근 5년간 신사업 매출 비중을 30%대로 올리는 목표를 갖고 타사와 비교해 비교 우위에 있는 커넥티드카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 호실적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통신3사가 과연 신사업 전략을 통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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