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체유 시장 잡아라’, 뜨거운 각축전 들여다보니?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3.08.18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글쎄요, 열 분 오시면 한 분 정도는 오트밀로 바꾸시는 것 같긴 해요. 단골이면 얼굴만 봐도 바꿔달라고 하시겠구나 싶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사장은 라테 등 카페 메뉴에 들어가는 우유를 오트밀크로 바꾸는 손님은 심심찮게 있다고 설명했다.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시작된 변화는 수요에 맞춰 동네 카페로도 번지고 있다. 카페의 오트밀크 변경 옵션은 대체유 시장의 작은 한 조각일 뿐이다. 대체유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21년 6942억 원으로, 4년 전보다 23% 성장했다. 

대체유 시장의 성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체유 시장의 성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장 성장에 발맞춰 식품 기업들 역시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7일 코카-콜라사에서는 오트밀을 원재료로 한 ‘고:굿오트’ 2종을 새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에선 ‘제로밀크’라는 이름으로 특허 출원해 제품을 테스트 중이며, 롯데칠성음료에서도 4분기에 대체유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대체유 시장을 꽉 잡은 베지밀, 삼육두유와 같은 두유 업계와, 본격적인 식물성 음료 열풍을 불러온 매일우유의 아몬드 브리즈 등 대체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원유 가격이 3000원대로 올랐다지만 대체유보다 비싸진 않다. 매일유업의 아몬드 브리즈 같은 경우, 같은 용량의 매일우유와 비교해 100ml 당 100원 정도 비싸다.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원유 대신 대체유를 택하는 건 대체유가 보다 건강하고 친환경적이란 인식 때문이다. 유당불내증 환자 비율이 75%에 이르는 한국에서 유당불내증 환자가 마실 수 있는 우유라는 점도 인기에 한몫했다. 동양인의 유당불내증 비율은 서양인보다 높아 식탁이 서구화된 지 오래인 지금, 대체유는 고마운 해결책이 되어주고 있다.

새로 ‘고:굿오트’를 내놓은 코카-콜라사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식물성 음료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고자 했다”며 간편한 아침식사이자 운동하며 먹을 수 있는 건강식으로, 취향에 따른 다채로운 대체 음료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고:굿오트는 정식출시에 앞서 코카-콜라 공식 앱 ‘코-크플레이’에서 사전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대체유 시장점유율 1위 정식품의 베지밀은 처음부터 영양식으로 개발된 만큼 꾸준히 건강함을 내세우며 마케팅하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식물성 음료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며 “영유아식, 특수 영양식 등 타깃 연령과 상황을 세분화해 제품의 다양성을 넓히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마케팅 방향성을 밝혔다. 정식품은 스테디셀러인 베지밀A, B외에도 검은콩, 돼지감자, 렌틸콩 등 건강식품을 더한 제품을 내놓았고, 기존 두유에서 40%가량 칼로리를 낮춘 베지밀 하루 건강 칼로리컷 두유를 선보이기도 했다. 

매일유업은 미국 아몬드 브리즈를 국내에 들여온 이후 자체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했다. 아몬드 브리즈의 경우 낮은 칼로리와 높은 단백질 함량을 내세워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포지션을 잡고 마케팅 중이고, 어메이징 오트는 원재료인 오트가 재배 시 물과 토지를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면모를 내세웠다, 캠페인 굿즈를 출시할 때도 에코 손수건 등 환경을 소재로 마케팅했다.

CJ제일제당의 대체유 얼티브는 ‘사람과 지구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란 비전 아래 환경과 건강을 주제로 마케팅하고 있다. 얼티브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 가치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 포장재 역시 친환경 포장재인 테트라팩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단백질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어 얼티브 비건 프로틴과 같은 식물성 프로틴 제품을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채식주의자가 늘고 있고, 유당불내증을 겪는 소비자도 많아 대체유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선진 식물성 유제품 시장은 대체유를 포함해 브랜드와 제품들이 세분화된 데 반해, 국내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있어 더욱 그렇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대체유 시장이 2026년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으로 해외에선 대체유가 우유와 비교해 딱히 건강에 더 좋다고 볼 수 없단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병원 크리스 반 툴레켄 박사는 대체유는 우유와 비교해 영양성분이 더 충실하지도, 포만감 있지도 않다며 대체유가 환경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건강 측면에선 기업의 과장이 있다며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