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버거킹, 반복되는 이물질 논란...이번엔 입막음까지?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09.12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버거킹이 최근 잇따라 발견된 이물질로 인해 위생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납품사인 신세계푸드와 함께 피해자에게 보상을 제시하며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주장까지 불거지며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2019년 7월 인근 버거킹 매장에서 햄버거를 포장해 집으로 가져와 먹던 중 손가락 두 마디 길이 정도의 살아 있는 애벌레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

버거킹 햄버거 제품 [사진=연합뉴스]
버거킹 햄버거 제품 [사진=연합뉴스]

벌레의 상당한 크기에 구토감이 밀려온 A씨는 곧장 구입 매장으로 연락을 취했다. 해당 매장에선 “교환 또는 환불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전하는데 그쳤다. A씨는 재차 “환불이나 보상을 원하는 게 아니다”며 “품질 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이 정도 크기의 벌레가 나왔는지 의문이다. 원재료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달라”고 항의했다.

이후 A씨는 버거킹, 버거킹에 양상추를 납품하고 있던 신세계푸드 측과 만났는데, 이들이 봉투를 건네며 “사례를 받으면 서류에 사인해야 하고, 외부로 사진과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다”고 문서를 제시받았다고 했다.

A씨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보상을 요구한 적 없었던 A씨는 “돈이나 보상은 필요 없고, 앞으로 원료 관리를 잘 해달라”면서 “향후 버거킹에서 유사한 위생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한 뒤 매장을 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 자리한 버거킹 품질고객지원팀장과 신세계푸드 CS 담당 직원은 “양배추를 깨끗하게 씻고 있지만 완벽하지 않아 벌레가 나온 것 같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양상추 납품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다하기 위해 해당 소비자를 찾았다”면서 “벌레를 발견해 놀랐을 소비자에게 사과드린다. 이후 양상추 위생 관리엔 더욱 더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례와 각서에 대해선 “도의적인 차원에서 전달하려 했는데, 소비자가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비밀 유지 각서 등은 버거킹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거킹 측은 “돈 봉투나 외부 발설 금지 각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시 한 번 소비자에게 사과드리며 품질 관리에 더욱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 우려대로 버거킹은 최근 이물질 논란이 반복적으로 터지고 있고, 그 때마다 원론적인 대책만 내놓으며 재발 방지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날 선 비판을 받고 있다. 2019년 사건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버거킹 햄버거 고기 패티에서 나온 비닐 이물질 [사진=연합뉴스]
버거킹 햄버거 고기 패티에서 나온 비닐 이물질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엔 경기도 김포 버거킹에선 조리 과정에서 실수로 포장용 테이프가 함께 들어가 녹은 것을 소비자가 잘못 씹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거킹 측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위생 관리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버거킹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2021년 11월 세종 조치원 매장에서도 햄버거에 유사한 비닐 조각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됐고, 당시에도 버거킹 측은 “불편을 겪으신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 품질 관리와 서비스 운영에 더욱 더 힘쓰겠다”고 유사한 입장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버거킹은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식품 위생 관련 행정 처분을 16건이나 받았다. 자료를 공개한 고영인 의원실은 “매장 수 확장이라는 목표 아래 국민 식위생이 위협받고 있다. 기업들은 각 점포에 철저한 위생 관리가 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