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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탱, 신라면더레드, 마열라면…매운맛의 차원이 다르다?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3.09.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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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한국인이 매운맛에 둔해져 있다. 빨갛게 고춧가루로 물든 김치를 먹으며 ‘대체 어디가 매워?’라고 되묻고, ‘진라면 순한 맛은 맵질 않아 심심하다’고 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렇듯 매움에 익숙해진 국내에서도 매운맛 열풍은 그칠 줄 모르고 무한 질주 중이다. 요즘 라면 회사마다 ‘색다른 매움’을 내세운 신제품을 새로 출시하는 것을 보면 이를 방증한다. 한국인의 매운맛 사랑은 진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라면 회사마다 ‘색다른 매움’을 내세운 신제품을 새로 출시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라면 회사마다 ‘색다른 매움’을 내세운 신제품을 새로 출시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불닭볶음면으로 매운 볶음면 시장을 꽉 잡은 삼양은 신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했다. 맵탱은 매운맛을 화끈함, 칼칼함, 깔끔함, 알싸함, 은은함 다섯 가지로 구분해 표기하는 스파이시 팬타곤 지표를 개발해 제품 패키지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맵탱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매운맛 종류와 강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삼양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도 무작정 매운 제품을 찾기보단 매운맛 안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을 통해 스코빌 지수를 라면에 처음 표기하기 시작한 삼양이지만, 스코빌 지수는 고추 맵기만 표시했다. 마늘이나 후추 등이 포함된 제품에서 스코빌 지수만으로는 제품이 얼마나 맵게 느껴질지 소비자가 파악하기 힘들었다. 관계자는 “스코빌지수를 내세우기보단 다양한 매움을 선보이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젠 매운맛의 기준처럼 통용되는 신라면을 생산하는 농심도 지난달 기존 제품보다 2배 더 매운 ‘신라면 더 레드’를 한정 출시했다. 신라면 더 레드는 청양고추 양을 늘려 매운맛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후첨 양념 분말에 신라면 고유의 감칠맛과 잘 어울리는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 표고버섯과 청경채 등 건더기 스프의 양도 기존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농심 관계자 역시 “지금까진 매운 맛 하면 스코빌 지수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스코빌은 단순히 매운맛의 척도일 뿐 어떻게 매운지를 알려주진 않았다. 매운 음식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매운맛을 구분하고 다양하게 즐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스코빌 지수만 앞세우진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신라면을 좋아하던 고객들, 색다른 매운맛을 찾는 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시장 반응을 넌지시 알렸다. 신라면 더 레드는 보름 만에 한정 500만 봉이 완판되며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오뚜기는 지난달 16일 자사의 기존 매운 라면 제품인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출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마열라면은 기존 열라면과 스코빌 지수는 비슷하지만 마늘과 후추가 추가돼 더 조화로운 맛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불황에는 매운 음식이 더 잘 팔린다는 말이 있듯, 매운 음식을 통한 자극과 도파민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기에 방향성은 바뀔지언정 매운 음식 유행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매운 음식 챌린지나 소비자 레시피도 소비자가 매운 제품을 찾는 데 영향을 준다. 물 없이 다 먹기 챌린지로 유명해진 불닭볶음면이나, 최근에는 먹방으로 유명해진 매운실비김치, 송주불비빔국수 등이 있다. 

삼양 관계자는 “SNS상에 챌린지가 유행하면 실제 판매량에도 확실히 영향을 준다”면서 “불닭볶음면이 도전 먹방으로 이슈가 되면서 뜨기도 했고, 한번 이슈화가 되면 함께 먹어보고 싶은 심리가 작용해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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