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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추족’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3.09.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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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10월 2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올 추석에는 장장 6일이라는 연휴가 발생했다. 최장 연휴에,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추석으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혼추촉’(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으로 남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일까. 유통업계에서는 혼추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한창이다.

긴 연휴 기간을 앞두고 '혼추족'으로 이번 추석 명절을 보내겠다는 인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언스플래쉬]
긴 연휴 기간을 앞두고 '혼추족'으로 이번 추석 명절을 보내겠다는 인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언스플래쉬]

롯데멤버스가 20~50대 소비자 4천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을 조사한 결과,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56.4%)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석 연휴 6일을 모두 쉰다는 답변은 44.1%로 가장 많았고,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30%)과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자(22.4%)가 역시 과반수 이상으로 나타나 이번 추석 명절은 개인의 쉼과 여가를 위해 보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1인 가구가 1000만 가구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유통업계로서도 혼추족 공략에 힘을 쏟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편의점부터 마트, 백화점 등이 마련한 혼추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모아봤다. 

이중 연휴 기간에도 휴무 없이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야말로 이들에게는 운영 시간에 관계없이 마음 놓고 들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편의점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추석 도시락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했다. CU는 명절 도시락 상품으로 ‘돼지구이 정식 도시락’과 ‘나혼자 모둠전 도시락’ 등 2종을 출시했다. 간편식으로는 잡채와 동태전, 깻잎전, 오미산적 등 냉동 간편식 4종을 판매한다. GS25에서는 ‘신상출시 편스토랑’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 류수영이 선보인 메뉴로 구성한 ‘어남선생꽈리찜닭 도시락’을 판매한다. 더불어 연휴 기간 약국과 은행을 찾는 수요에 대비해 안전상비의약품 재고를 확보하고 현금인출기 인프라도 사전 점검했다.

마트에서는 간편 상 차리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 피코크의 ‘피코크 제수용품’을 판매한다. 대표 상품에는 국산 멥쌀을 사용한 ‘피코크 흰송편’부터 ‘피코크 모듬전’, ‘피코크 떡갈비’, ‘피코크 소고기 떡갈비’ 등이 있다. 이 밖에 명절 간편식으로 나물, 전 등을 델리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역시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간편 명절음식을 준비했다. 녹두전, 오색송편, 오미산적 등 ‘홈플러스시그니처 간편 명절음식 10종’과 더불어 ‘홈플식탁 잡채∙모둠전’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집반찬연구소와 ‘명절 표준 차례상’으로 세트 상품을 마련했다.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추석 차례상 분위기는 한껏 낼 수 있지만, 식후엔 허전함이 남는다. 연휴가 긴 만큼 집에만 있기에도 아쉽다. 백화점 업계는 나 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들을 위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 ‘신백멤버스 페스타’와 함께 전시회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강남점에서는 내달 1일부터 22일까지 ‘스즈메의 문단속전 인 신세계’ 특별 전시회를 연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 3월 국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관객 554만명이 관람한 바 있다. 연휴 이후엔 레고코리아의 ‘레고 팝업 오피스’를 열어 브릭(부품)을 자유롭게 조립하는 등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도 전시회부터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연휴 기간 내 운영하기로 했다. 이우환, 박석원, 김강용, 강형구, 이이남, 박서보 작가의 100점 작품을 전시하는 현대미술 거장 6인의 ‘아름다운 선물전’ 전시를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블루 아카이브 팝업 스토어는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도 함께 열린다.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한 아동 동반 콘텐츠도 있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과 천호점 문화홀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버블버블쇼’를 진행하며, 내달 1일부터 3일까지는 ‘어린이 뮤지컬 과학특공대’를 운영한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는 이색 콘텐츠를 준비했다. 야외 정원 ‘더 가든’에 6m 높이의 ‘벨리곰’ 조형물을 설치해 택배 콘셉트로 꾸몄다. 포토존도 함께 마련해 인증샷을 촬영하는 등 재미 요소를 더한 것도 특징이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벨리곰과 함께하는 ‘벨리 익스프레스’ 전시는 내달 5일까지 진행된다.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추석 명절 기간 ‘벨리 익스프레스’ 전시를 연다. [사진=HDC아이파크몰 제공]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추석 명절 기간 ‘벨리 익스프레스’ 전시를 연다. [사진=HDC아이파크몰 제공]

롯데백화점에서도 슈퍼문 포토존을 마련,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하루 두 번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큰절을 올리는 메인수조 이벤트도 진행한다.

코로나19(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컸지만, 이미 전부터 1인 가구의 증가, 개인 생활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대두 등으로 과거와 달리 명절에도 ‘집콕’ 생활을 즐기려는 젊은 세대가 늘어난 것이 혼추족 증가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자 다양한 목적으로 연휴를 즐기는 가운데서도, 이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데 따라 유통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어 ‘혼자여도 더는 외롭지 않은 추석’이 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뿐일까. 온라인 시장의 활성화로 24시간 내내 집에만 있어도 많은 것을 보고 체험, 또 음식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하나면 어디에서건 취향과 입맛에 따라 즐겁게 여가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 명절 문화를 바꾸어 놓고 있는 모습이다. 혼추족이란 단어에 외로움의 그림자는 더 이상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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