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래에셋증권의 주주 환원 정책, 그 특별한 의미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10.19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최근 맥을 못 추던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 발표에 모처럼 반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취득 예정 주식은 보통주 1000만주로 유통 주식의 약 2.1%에 해당한다.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주 환원 규모는 총 629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3개월 이내 장내 주식 시장에서 매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 친화 정책 일환으로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주식 가치를 높이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자사주 매입은 주가 저평가 상태를 개선하고,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그룹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센터원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센터원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결과를 기반으로 배당금 1234억원,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하며 주주 환원 성향 32.9%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부터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현금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포함한 주주 환원율로 주주 환원 정책을 관리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년 간 배당 4416억원, 자사주 매입 6639억원, 소각 4111억원을 진행했고, 2018년 이후로 총 보통주 매입 8850만주, 소각 6100만주를 한 바 있다. 최대 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2018년 이후 보통주 약 5500만주 이상을 매입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는 2021년 발표한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연간 지배 주주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 환원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전 소각 규모와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초 자기 주식 취득이 완료된 이후 해당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과 지난해 주주 환원액 규모는 각각 3622억원, 2101억원이었는데, 올해도 이익 추정치를 기반으로 배당 및 자사주 소각 합산 2000억원 이상의 주주 환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한동안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지난 17일 기준 3개월(7월 17일~10월 17일) 간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15.5% 하락했다. 연기금은 약 30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19억원가량 주식을 팔았다. 상장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올 하반기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감독원과 검찰 검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악재가 많았다. 금감원은 지난 8월 라임펀드 부실이 터지기 전 특혜성 환매가 있었다는 검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특혜를 받은 의원이 미래에셋증권에서 환매를 권유받았다고 밝히며 추가 검사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달엔 회사 임원이 한 그룹 회장 일가 자금을 운용하면서 10년 동안 사기행각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일었다.

더불어 다른 증권사들보다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채권 평가 손실 리스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안영준 연구원은 “주주 환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 주주 환원 정책이 기존 현금 배당 25%에서 현금배당·자사주 소각 30%로 변경된 것처럼 향상된 주주 환원 정책이 기대된다. 과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주주 환원 공시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된 것처럼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하방을 지지해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공시로 2021년 발표한 주주 환원 정책 일관성이 유지돼 주주 환원과 주가 방어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매수 심리로 인한 우려와 연말 배당락 불안도 불식시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매수 심리로 인해 주가가 오를 순 있다. 수량에 포커싱을 맞춰 내년 1월까지 1000만주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영준 연구원은 “연말 배당락에 대한 걱정도 없다”면서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상법 유권 해석을 통해 배당 금액이 확정된 이후 배당 기준일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미래에셋증권은 이전 사업 보고서를 통해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 배당받을 주주가 결정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했다. 주당 배당금을 확인한 이후 배당 투자가 가능해져 기존 주주 배당락에 대한 불안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발표 당일인 18일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4.4% 상승해 지난 17일의 주가 하락을 방어했고, 한국거래소 증권 지수 구성 종목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