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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흑연’ 수출통제에 따른 국내 배터리 업계 영향은?

  • Editor. 김경한 기자
  • 입력 2023.10.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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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경한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 20일 흑연 수출을 통제한다고 통보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흑연은 리튬이온과 같은 이차전지에서 음극재에 활용되는 주요 소재로 2022년 기준 전체 수입액 2억4100만달러(3262억원) 중 93.7%를 중국에서 수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같은 날 ‘산업공급망 점검회의’를 개최해 배터리산업협회 및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 소부장공급망센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급현황 및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사진 출처=포스코퓨처엠 뉴스룸]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사진 출처=포스코퓨처엠 뉴스룸]

중국 정부는 지난 2006년 ‘흑연 관련 품목에 대한 임시수출통제조치’ 시행과 함께 흑연 수출을 임시로 허가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은 큰 타격 없이 수입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관련 사항에 대해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며 정식 허가제로 바꿈에 따라 흑연 수입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오는 12월부터 고순도(순도 99.9% 초과), 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 고밀도 (밀도 ㎤당 1.73g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등을 수출 통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수출금지 조치가 아닌 수출허가 절차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흑연은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임시허가제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허가받아 수입해 왔다”며 “중국 정부가 이를 정식 허가제로 바꾼 것일 뿐이기 때문에 업계에 크게 제한적이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통제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선 예의주시하며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하는 업체이기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이 내년 상반기까지 3000t을 조기 생산하기로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음극재 생산은 사전에 이미 계획을 다 세워놨기 때문에 앞당기는 개념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기존 일정에 맞춰 생산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월 1일부터 수출 규제가 시행되는 우려와 관련해선 “중국 정부가 전면적으로 수출을 금지하는 건 아니고 절차가 일정 부분 까다로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적정 재고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0일 “중국의 조치가 국내 핵심 산업인 이차전지 업계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 않도록 중국 정부 및 국내 업계와 밀착 소통해나가겠다”며 정부에서도 영향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또 내년 가동 예정인 국내 인조흑연 생산 공장 가동 및 민간 기업이 탄자니아 등 제3국 광산과 체결한 장기공급계약의 이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합산 점유율은 2021년 30.4%에서 2022년 24.1%, 2023년 상반기 23.8%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합산 점유율은 41.6%, 50.5%, 52.5%로 오르며 절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2021년 35.4%, 2022년 30.0%, 올 상반기 28.7%)이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그 뒤를 CATL(같은 기간 13.9%, 22.5%, 27.2%)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이 더 이상 중국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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