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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제2의 중동 붐’ K-건설업계, 사우디 중심 해외 수주로 위기 타개할까?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10.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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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자잿값 상승,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 건설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한 국내 건설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기관 및 기업들과 잇달아 손잡으며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3조1000억원 규모 초대형 가스플랜트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사업 계약 체결식’을 하고 있다. 사진은 (1열 좌측부터)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2열 좌측부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 마지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장관,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부장관, 칼리스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장관, 살레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부장관. [사진= 연합뉴스]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사업 계약 체결식’을 하고 있다. 사진은 (1열 좌측부터)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와일 알 자파리 아람코 부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2열 좌측부터)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CEO, 마지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장관,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부장관, 칼리스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장관, 살레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부장관. [사진= 연합뉴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조인트벤처(JV)가 지난 2021년에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Phase-1)’부지 바로 옆에 조성될 예정으로,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회수설비 등을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JV는 황회수설비 패키지와 유틸리티 기반 시설을 담당한다.

DL이앤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의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WCC는 사우디 정부 산하 기관이자 사우디 제2의 전력 생산 사업자다. 현재 세계 최대의 해수 담수화 설비를 운영 중이다. 소속 연구소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해수 담수화, 발전 분야에서의 탄소저감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담수화 플랜트에 SMR을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함께 모색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SMR을 활용하는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모델 연구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의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전략기획 담당임원(왼쪽)과 타리크 알 가파리 SWCC 부총재 겸 연구소장.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의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전략기획 담당임원(왼쪽)과 타리크 알 가파리 SWCC 부총재 겸 연구소장. [사진=DL이앤씨 제공]

같은 날 호반그룹은 설계·조달·시공(EPC) 업체인 사우디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호반그룹의 건설,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 내 사업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양사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고, 호반그룹의 건설 계열은 주택 건설에 협력한다. 이외에도 사우디 내 초고압·고압·중저압 케이블 생산법인에 공동 투자하고 케이블 공장 관련 기술 협력 등도 추진한다.

코오롱글로벌도 사우디 리야드 지역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현지업체 마스코,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 등 2곳과 수처리 및 생활 인프라 분야에 걸쳐 MOU를 체결하고 네옴시티 사업을 구체화했다.

수처리 관련 업체인 마스코와는 향후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의 대규모 발주 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약속했고, 제조유통사인 파이드와 인조 잔디 생산 공장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코오롱그룹의 재활용 가능 친환경 인조 잔디 생산 기술을 활용해 사우디 관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성신양회는 사우디의 시멘트 업체인 알 주프 시멘트와 건자재 업체인 아사스 알 모히렙과 네옴시티 및 인프라 사업 등의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알 주프 시멘트와는 기존에 수주한 네옴 관련 콘크리트 공급 사업의 시멘트 수급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고, 아사스 알 모히렙과는 향후 발주할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마케팅, 기술 경쟁력 강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과 윤 대통령의 답방 등 한·사우디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진전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선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 건설 수주액 219억3000만달러(약 29조4454억원) 가운데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의 우리나라 해외 수주액은 4억1000만달러(약 9조9494억원)로 전체 해외 수주 비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인 33.8%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사우디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34조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주택시장 침체로 국내 건설업계가 많이 힘든 가운데 이번 해외 수주는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네옴시티를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은 사우디를 중심으로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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