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글로벌 당기순이익 비중 25%! 우리은행의 남다른 청사진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10.26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동남아 찍고, 폴란드 찍고, 중동으로!

우리은행은 25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국외 당기순이익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밝혔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에서 “우리은행의 글로벌 성장 전략 핵심은 현지 자체 성장과 인수합병(M&A)”이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동남아 3대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당기순이익을 2030년까지 은행 전체의 25%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사진=우리은행 기자간담회 캡처]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사진=우리은행 기자간담회 캡처]

우리은행은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동남아 3개국으로 떠난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 각각 법인을 갖추고 있는데, 글로벌 부문은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3억4000만달러(4591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이 중 3개국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4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동남아 3대 법인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도 지난 3년 동안 지속 성장하고 있어 향후 3대 법인을 ‘세컨드 홈’으로 삼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IB)·리테일 확대, 네트워크 최적화, 디지털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미 동남아 3대 법인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원활하게 하고자 동남아 성장 사업부를 지난 7월 신설했다. 내년 상반기 중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 2억달러(2701억원), 캄보디아에 1억달러(1350억원) 등 총 5억달러(6752억원) 규모 증자로 몸집을 불릴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베트남은 외국계 리딩 뱅크 도약, 인도네시아는 현지 톱10은행, 캄보디아는 현지 톱5 은행 등을 각각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그 중 기대가 가장 큰 곳은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꼽힌다. 1992년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IB 위주 영업을 해오던 우리은행법인은 2014년 현지 리테일 전문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재출범했다. 이후 우리소다라은행은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그 결과 합병 전과 비교해 자산은 2배, 순이익은 4배 증가했다. 타국의 생소한 규제와 금융 환경 속에서도 건실한 성장을 이어온 우리소다라은행 성공 요인으론 개인 대출에 특화된 현지 은행을 타깃으로 한 M&A가 꼽힌다. 최근엔 급성장세를 보이는 자동차 할부 금융 진출, IB 전문 인력 강화, 대출 전용 앱 운용 등을 통해 현지 톱10 은행 진입이라는 목표에 진일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 동남아 3개국은 이미 다져진 땅에서 열매를 수확하기만 하면 되는 시장이라고 한다면 폴란드는 신규 글로벌 사업 확충을 모색할 국가다.

물론 우리은행은 2017년 1월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하지만 최근 폴란드를 둘러싼 안보 현안,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폴란드 지정학적 위치가 주목받으며 국내 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폴란드는 K-방산 전초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윤석모 그룹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폴란드를 국빈 방문해 K-9 자주포, K-2 전차 등 최대 30조원 추산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기업의 무기 수출 계약이 연이어 성사되는 중”이라며 “이를 기회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 기업의 무기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 등급과 여신 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에 원활한 금융 지원이 가능해져 글로벌 사업 확충을 도모하기 용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에 이어 차기 거점으로 꼽히는 곳은 중동이다. 현재 중동에선 서울시 크기의 43배, 사업 규모만 전체 5000억달러(677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중동에 두바이·바레인지점 2곳을 운영 중인데 타깃을 달리해 접근할 계획이다. 이슬람 율법도 포기해 가며 중동 금융허브 도약을 꿈꾸는 두바이는 한국계 지상사 진출이 활발한 만큼 전통적인 IB를, 사우디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 법인세가 없다는 이점을 갖고 있는 바레인은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 있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 금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IB, 인프라 금융과 두바이, 바레인 2개의 현지 거점 시너지가 더해지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이 든든한 금융 지원을 업고 사업 참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제공]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글로벌 당기순이익 비율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리스크 관리 없이는 해외 진출도 없다’는 철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즉 목표 달성 속도는 느려 보일 수 있어도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면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해 건전한 글로벌 진출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현재 우리은행은 본부 내 대부분 그룹이 글로벌 영업을 함께 관리 감독하는 체계를 갖췄다. 해외점포 현장 검사 역시 과거와 달리 본부 검사역, 심사역, 리스크 매니저 등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매트릭스 구조다. 우리은행은 24시간, 365일 부실 징후 대출 전수 점검 제도 운용, 글로벌 심사역 제도 안착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모 그룹장은 “우리은행이 진출한 국가의 중앙은행과 감독 기관, 현지 법령을 준수하면서 영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규모가 크고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으면 직원들이 모니터링 하는 게 제한적일 수 있는데, 보수적이고 더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기준 글로벌 수익 비중은 15.4%로 집계됐다. 1968년 시중은행 최초로 동경지점을 개설한 이래 올해 9월 말 기준 24개국 466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했다.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용 중인 우리은행이 글로벌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