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그리고 글로벌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10.31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중국 본토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힘입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더욱 더 글로벌 진출에 매진할 기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 X 홍콩이 다음달 6일부터 중국 상하이·선전 거래소에서 ‘글로벌 X 항셍 테크 ETF’ 거래를 시작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투자자들은 역외 투자 제약 없이 본토 거래소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 상품은 항셍 테크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IT 기업 등 중국 신성장 산업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 30종목을 편입해 분산 투자한다.

미래에셋 글로벌 X 홍콩 ETF 광고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 글로벌 X 홍콩 ETF 광고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중국 본토 시장 개척은 까다로웠다. 중국 본토 거래소에 등록하기 위해선 상장일 기준 6개월 경과, 최근 6개월 기준 일평균 운용자산(AUM) 17억홍콩달러(3000억원) 이상 유지, 홍콩 주식에 투자 등 여러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했다. 그동안 중국 본토에서 거래할 수 있는 홍콩 상장 ETF는 6종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가 중국 본토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찍이 홍콩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운용사로서 입지를 굳힌 덕분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최초로 2003년 홍콩에 진출했다. 중국 ETF 시장은 지난달 말 기준 한화 약 360조원 규모로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외 AUM은 총 293조원인데,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21조원이 해외에서 운용 중이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 만큼 해외에서 적극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국내 운용사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 2006년 처음으로 타이거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간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타이거 미국 나스닥 ETF 등 다양한 ETF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일본 글로벌 X 재팬도 일본 유일 ETF 전문 운용사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현지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3월엔 법인 설립 후 첫 상품을 출시한 지 2년 만에 AUM 1000억엔(1조원)을 돌파했다. 이밖에도 2018년 인도에서 첫 ETF를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라인업을 13개로 늘리는 등 신흥국 ETF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앞서나가는 글로벌 통찰력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박 회장은 과거부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지 않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현주 회장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 X, 지난해 호주 ETF 시큐리티즈 등 ETF 운용사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아 왔다. 그 결과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현지 법인들이 고르게 성장했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X, 호라이즌 ETFs, 미래에셋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ETF 브랜드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그룹 전반적으로 이뤄진 임원 승진 인사 및 세대교체도 마찬가지로 글로벌에 초점을 뒀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기 전문 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톱티어를 향한 본격적인 도약과 미래 혁신 성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창훈 부회장을 대체투자부문 총괄대표로 선임했고, 해외법인 및 ETF 운용 자회사 등과 원활한 협업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김영환 사장이 혁신·글로벌경영부문 총괄대표를 맡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확장에 돛을 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글로벌 X의 다양한 홍콩 상장 ETF가 중국 ETF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본토 거래소 규정이 글로벌 주식 ETF로 확대될 경우 전 세계에서 다양한 ETF 라인업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현지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토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초 자기자본 3조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만 1903억원에 달한다. 더불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역량이 갈수록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높아 향후 실적 상승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융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글로벌 전략을 택하고, 중국 본토 시장 진출 등 쏠쏠한 성과를 거두는 모양새다. 박현주 그룹 회장의 선구안과 최근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맞춘 인사까지 더해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확장은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