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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 김장대전, 김포족의 선택은?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3.11.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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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슈퍼가 김장대전에 나섰다. 지난달 배추 가격이 급등하고, 부재료 품목도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배추 등을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족)의 증가로 김장 수요가 줄어들면서 시판김치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마트 업계 할인 행사로 다시 증가할지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김장 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시판김치에 대한 선호는 여전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오는 16일까지 배추 1망(3포기)을 2850원에 판매하는 '2023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1포기 950원이라는 10년 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늘려 일반 배추는 20만망, 베타후레쉬 배추는 2만망을 확보했다.

롯데마트∙슈퍼도 지난 10월부터 절임배추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올해는 통합소싱으로 공급도 지난해보다 2배 더 늘리면서 가격도 평균보다 더 낮춘 평균 3만5천원 선에 판매했다. 그 결과 롯데마트∙슈퍼에 따르면 사전 예약 매출이 지난해 행사 때보다 3배가량 상승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슈퍼가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김장대전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이마트와 롯데마트∙슈퍼가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김장대전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마트 업계 김장대전이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지난달 급상승한 배춧값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상(上)품 1포기의 지난 10월 4일 기준 평균 소매가는 최고 7074원까지 뛰었다. 직전달인 지난 9월보다 28.7%가 오른 가격이다.

다만 지난 9일 평균 소매가는 2845원까지 내려왔다.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특히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배추 공급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배춧값 하락에는 정부도 가세했다. 지난 2일 정부는 김장 재료 구매 비용을 낮추기 위해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하고 시행한 바 있다. 김장 재료 공급,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 증액,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월간 구입 한도 상향 등의 지원이 이루어졌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도 "김장의 주재료인 가을배추는 재배 지역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10월 중순부터 12월 하순까지 계속 생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공급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춧값이 떨어지면서 김장 비용도 줄었다. 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 비용은 21만8천425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4%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춧값이 13.8% 하락했다. 김장 부재료인 소금과 대파, 생강 등만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올랐다. 각각 14.6%, 13.9%, 9.9% 이었다.

고물가 영향으로 시판김치와 비교해도 김장 비용은 훨씬 저렴해진 수준이다. aT에 따르면 같은 날 A사의 포기김치(3.3kg) 제품 가격은 평균 3만3000원 선에서 판매됐다. 제품 하나에 평균 1개의 배추가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판김치보다 3배가량 저렴한 비용으로 김장을 준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장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 물가 부담이 오랜 기간 가중된 탓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소비자 대상 김장 의향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63.3%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감소한 수준이기도 했다. 감소 배경으로는 서구화된 식단이 지목된다. 조사 결과에서도 '가정 소비 감소'(45.6%)를 가장 큰 이유로 답하기도 했다.

반면 시판김치 구매의향은 지난해 25.7%에서 올해 29.5%로 3.8%가 증가했다. 시판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로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55%로 가장 크게 나타나 가정에서 김치 소비가 줄어든 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비쳐졌다. 또한 1인 가구 1000만 시대를 앞둔 가구 행태에 따른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평소 가정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다는 주부 B씨도 "김장 비용이 저렴해진다 해도 직접  담가 먹진 않을 것"이라며 "생강, 마늘, 고춧가루 등 가격도 많이 비싸졌고, 김장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크기 때문에 사 먹는 게 여러 면에서 경제적으로 더 낫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정부 등에서 김장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비쳐지나, 김장 비용이 저렴해진다고 해서 수요가 증가할 것 같진 않다"며 "그보다는 김치를 사 먹는 인구도 많으니 그만큼 시판김치 가격이 유지되게 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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