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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찬바람 속에 희비 가른 것은 있다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3.11.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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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국내 게임업계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실적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넥슨 독주가 계속되고 있고, 그 뒤를 크래프톤이 뒤쫓는 형국이다. 기존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중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부진을 거듭했다. 스테디셀러, 흥행 IP(지식재산) 유무가 희비를 갈랐다는 평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사진=각 사 제공]
국내 게임업계가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사진=각 사 제공]

넥슨은 3분기에도 높은 실적을 내며 신바람 질주 중이다. 넥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1조 91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47% 증가해 4202억 원을 기록하며 자체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올렸다.

넥슨은 ‘FC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 온라인 스테디셀러의 안정적 성과에 더해 ‘FC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라이브 타이틀의 성장세가 든든하게 떠받쳤다. 북미 및 유럽의 경우 ‘데이브 더 다이버’의 호평으로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8%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블루 아카이브’가 흥행을 지속하며 매출이 12% 상승했다.

넥슨은 4분기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로 지속 성장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가 최근 진행한 크로스플랫폼 오픈베타 테스트에서 글로벌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받았고, '진·삼국무쌍 8' IP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진·삼국무쌍 M’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의 스테디셀러 타이틀의 성과와 모바일 라이브 타이틀의 성장세가 매출을 견인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북미 및 유럽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사진=넥슨 제공]
넥슨의 스테디셀러 타이틀의 성과와 모바일 라이브 타이틀의 성장세가 매출을 견인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북미 및 유럽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사진=넥슨 제공]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4503억 원, 영업이익 18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16%, 44% 증가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역시 각각 4%, 31% 증가했다.

크래프톤의 효자 IP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전체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드래곤볼 컬래버레이션 및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서비스 재개로, 전분기 대비 26%, 전년동기대비 9% 상승한 3,0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이 배틀그라운드에 쏠려있어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2023년 초부터 퍼블리싱 역량 강화와 신규 IP 확보에 집중해왔으며, 이런 움직임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인디 게임 제작사 아이언메이스와 손잡고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지스타 2023 부스 중심에 배치하는 등 새 IP 발굴에 힘을 주고 있다. 문제는 다크앤다커 뒤에 따라붙은 표절 논란이다. 아이언메이스는 ‘다크앤다커’가 넥슨의 미출시 게임 ‘P3(가칭)’의 소스를 무단 도용했다는 혐의로 넥슨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IP 확보에 나선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IP 확보에 나선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네오위즈는 지난 9월 출시한 콘솔 게임 ‘P의 거짓’의 호평에 힘입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네오위즈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했다. 매출은 1175억원으로 같은 기간 57% 상승했다. PC·콘솔 게임 매출이 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해 눈에 띈다.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P의 거짓’ 판매 비중은 디지털 다운로드가 65%, 실물 패키지 판매가 35%를 차지했다. P의 거짓은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 판매량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네오위즈는 “앞으로도 IP를 확장하고, 탄탄한 내러티브를 가진 신규 IP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13일 네오위즈는 폴란드 게임 개발사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에 224억을 투자하며 해외 콘솔 시장 성과창출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는 ‘위쳐’ 시리즈와 ‘사이버펑크 2077’을 제작한 핵심 멤버들이 참여한 신생 개발사다.

네오위즈의 3분기 매출을 견인한 콘솔 게임, 'P의 거짓'.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의 3분기 매출을 견인한 콘솔 게임, 'P의 거짓'. [사진=네오위즈]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에 매출 4231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 당기순이익 4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 53%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89% 줄었다. 또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764억 원, 아시아 784억 원, 북미·유럽 331억 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353억 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5%다. 개별 게임을 살펴보면 올해 출시 6주년을 맞은 ‘리니지M’이 이용자 중심 콘텐츠와 운영으로 안정된 트래픽을 유지 중이며,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각각 전분기 대비 12%, 11% 줄어들었지만 감소폭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12월 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PC MMORPG 신작 ‘스론 앤 리버티’(TL)의 흥행 여부가 4분기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근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만큼, ‘스론 앤 리버티’ 출시를 계기로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2023에서 슈팅, 수집형RP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글로벌 신작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 게임은 2024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는 신작, 스론 앤 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4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받는 신작, 스론 앤 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 당기순손실 28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넷마블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 8365억원, 누적 영업손실은 87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넷마블은 다수의 신작 공세를 통해 지속되는 적자를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2종의 신작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기에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4년 상반기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레이븐2’, ‘모두의마블2(한국)’ 등 신작 6종과 함께 중국 출시작 1종 등 총 7종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는 16일 개막하는 ‘지스타 2023’을 통해 ‘일곱 개의 대죄: Origin’과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기대작 3종을 공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스타를 통해 데미스 리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기대작 3종을 공개한다.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지스타를 통해 데미스 리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기대작 3종을 공개한다. [사진=넷마블 제공]

펄어비스는 3분기 매출 849억원, 영업이익 21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선 8.3% 증가했지만, 전년보다는 12.7%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며 일시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에 비해선 82.5% 감소했다.

대표 IP인 검은사막의 월평균 DAU(일간활성화이용자수)는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아침의 나라’ 인기가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하지만 신작 출시가 미뤄지며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4분기 기존 IP ‘검은사막’과 ‘이브’의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스타 2023’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신작 ‘붉은사막’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기존 IP의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품 수명주기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붉은사막을 포함한 신작을 철저히 준비해 중장기 성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검은 사막을 비롯한 기존 IP를 강화한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는 검은 사막을 비롯한 기존 IP를 강화한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그밖에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에 가깝게 감소했고, 데브시스터즈는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스테디셀러 IP나 웰메이드 신작이 있지 않은 한 얼어붙은 시장을 깨고 게이머의 마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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