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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로백 3.5초 기아 EV6 GT, 전기차 한계를 뛰어넘다

  • Editor. 김경한 기자
  • 입력 2023.11.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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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경한 기자] 제로백(0→100km) 3.5초.

기아 EV6 GT(이하 EV6 GT) 주행모드를 GT모드로 바꾸는 순간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몸과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쾌감이 상승한다. 순간 가속력뿐만 아니라 코너를 돌 때도 낮고 안정적으로 차체가 유지되니 마치 포뮬러원 레이서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스릴감이 엄청나다.

지난해 9월 출시한 EV6 GT는 슈퍼카급 마력(585마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1억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돼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고성능 전기차다. 2022년 왓카어워즈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2023년 북미 올해의 차 등 글로벌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기아 EV6 GT [사진=김경한 기자]
기아 EV6 GT [사진=김경한 기자]

■ GT 모드로 질주하는 짜릿한 스릴감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 EV6 GT는 최고출력 270kW 및 최대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출력 160kW 및 최대토크 350Nm의 전륜 모터를 더해 합산 430kW(585마력)의 최고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할 수 있는 폭발적인 가속성능과 최고속도 260km/h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EV6 GT에 적용된 고성능 모터의 분당 회전수(rpm)는 최고 2만1000회에 달해 저속에서부터 최고 260km/h까지 모든 속도 영역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자는 슈퍼카급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EV6 GT를 사흘간 시승해 봤다.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GT 모드가 있다.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는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었으며, 초록 형광색으로 멋을 낸 GT 모드 버튼은 스티어링 휠 우측 하단에 따로 배치해 운전 조작 미숙으로 인해 버튼을 잘못 누르는 사태를 방지한 듯했다. 에코 모드에서 주행거리가 226km 남았을 때 연비는 4.1km/kWh였다. 이를 기준으로 노멀 모드의 주행거리와 연비는 각각 219km, 4.1km/kWh, 스포츠 모드는 212km, 4.1km/kWh, GT모드는204km, 4.0km/kWh였다.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엔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 우측 하단엔 GT 모드 버튼이 있다. [사진=김경한 기자]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엔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 우측 하단엔 GT 모드 버튼이 있다. [사진=김경한 기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 진입 시엔 에코 모드가 연비도 절약되고 안정적으로 차량을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진입하면 액셀을 밟아도 속도가 나지 않아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이때 노멀 모드로 전환하면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었으며 스피드를 즐긴다면 스포츠, 혹은 GT 모드를 누르면 된다. 단 GT 모드는 급가속과 급제동이 이뤄지므로 도심지에선 적합하지 않았다. 에코에서 주행하다 GT모드 버튼을 누르면 갑자기 치고 나가는 느낌을 받으며 몸과 머리가 뒤로 젖혀져 제로백 3.5초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GT 모드에서 코너를 돌 때도 차체가 낮게 유지되며 편안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는 안정적으로 빠르게 곡선 구간을 주행할 수 있게 돕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가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이다. 또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은 주행모드에 따라 댐퍼 감쇠력을 조절함으로써 차량 자세를 최적 제어해 균형 잡힌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구현해 준다.

특히 GT 모드에서는 회생제동 사용을 극대화하는 RBM 기능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이 기능은 일상 주행은 물론 역동적인 주행에서 감속 시 회생제동(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회수하는 것)량을 극대화해 경쟁차 대비 추가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일반 브레이크 사용량을 줄여준다. 또 전·후륜의 회생제동 제어를 최적화해 제동성능도 높여준다.

■ 슈퍼카 즐기기 위한 내외관 디자인은?

외관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EV6의 고성능 버전이라 그런지 외관상 큰 차이는 없으나 전·후면부 범퍼에 수직적 조형을 더해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연출했다.

바퀴는 트랙 및 로드용으로 특별히 설계·제작된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해 마른 노면 핸들링과 마른 노면 및 젖은 노면 제동력을 극대화한다. 바퀴만 봐도 이 전기차가 얼마나 스피드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해 핸들령과 제동력을 확보했다. [사진=김경한 기자]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해 핸들령과 제동력을 확보했다. [사진=김경한 기자]

앞문을 열면 가장 먼저 운전석이 눈에 띈다. 운전석은 스포츠카의 감성을 담아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 시트다. 좌석에 앉으면 허벅지 앞부분이 꽤 높게 올라와 있는데 이는 우측 하단의 레버를 조작해 개인 체형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시승하면서 느낀 점은 운전석이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자의 몸을 타이트하게 잡아준다는 것이다. 특히 코너링할 때 안정적이라서 꽤 유용했다. 하지만 뒷좌석의 레그룸과 헤드룸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불어 와이퍼가 앞 유리에만 있어 비포장도로를 지나간 후 뒤쪽 창문에 뿌옇게 쌓인 먼지를 제거할 수 없었다.

전면 전자식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계기판(좌측)과 12.3인치 내비게이션으로 구성됐으며 곡면형으로 살짝 휘어 있어 운전 중 집중하기 좋았다. 내비게이션 하단에는 인포테인먼트와 공조기를 동시에 조절 가능한 터치식 화면이 있어 편리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보기 편하게 설계된 곡면형 디스플레이. [사진=김경한 기자]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보기 편하게 설계된 곡면형 디스플레이. [사진=김경한 기자]

스티어링 휠 좌측에는 크루즈, 우측엔 인포테인먼트 버튼이 있다. 좌측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EV6 GT가 차선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를 믿고 손에서 힘을 빼고 있거나 손을 떼면 10초 후엔 계기판에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경고등이 뜨고 25초 후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경고음이 올렸다. 이때 손으로 살짝 스티어링 휠을 돌려주면 된다.

포트는 USB 1개, C타입 2개, 시거잭 포트 1개 등 총 4개가 있는데, 시거잭 포트는 12V 180W여서 차량용 125W 시거잭을 꽂고 100W 케이블을 연결하면 노트북 PD 충전도 가능했다.

뒤쪽 트렁크를 앞으로 눕히면 특대형(180×150cm) 은박 돗자리를 깔 수 있을 정도로 ‘차박’하기에 적당한 크기였다. 유튜브에선 조금 남는 레그룸 공간을 이어 붙여 190cm 길이의 차박용 평탄화 매트를 설치하는 영상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특대형(180×150cm) 은박 돗자리를 뒤쪽 트렁크에 깔아 차박용 활용성을 살펴봤다. [사진=김경한 기자]
특대형(180×150cm) 은박 돗자리를 뒤쪽 트렁크에 깔아 차박용 활용성을 살펴봤다. [사진=김경한 기자]

■ 총평: 8.8점

제로백 테스트 결과는 4초대였다. 평소 레이싱을 즐기지 않는 기자 입장에서 변명하자면 GT 모드 0km에서 액셀을 밟자마자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가속도에 놀라 끝까지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충분히 3.5초대가 나오리라 판단됐다. 1억원도 안 되는 차량으로 슈퍼카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선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었으나 완충 후 주행거리가 342km에 불과하고 장시간·비포장도로 운전 시 승차감이 편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10점 만점에 8.8점을 줬다.

기아 EV6 GT [사진=김경한 기자]
기아 EV6 GT [사진=김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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