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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식품 기업의 3인3색 활로 찾기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3.11.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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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저 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교육, 돌봄 서비스, 의료산업뿐만 아니라 유아 층이 주 소비자였던 식품 기업 역시 아동 인구수 감소에 따라 타깃 층을 변경하거나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제품 특성에 맞춰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저간의 속내를 들여다보자.

고령화시대에 맞춰 식품기업이 저마다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고령화시대에 맞춰 식품기업이 저마다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쉬]

풀무원은 13년 만에 이유식·유아식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디자인밀 이유식·유아식 서비스는 2010년 론칭한 풀무원 이유식 전문 브랜드, ‘베이비밀’을 전신으로 한다. 해당 서비스는 한때 풀무원의 핵심 영유아식 사업 중 하나였으나 올해 초 디자인밀로 통합됐다. 통합 당시엔 생애 주기에 따른 맞춤형 식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이유식과 유아식을 종료하게 됐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디자인밀 브랜드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맞춰 노약자나 환자를 위한 케어식과 칼로리 영양 균형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식단 추천 등 IT기술을 활용해 흩어져 있던 소비자 소통 창구를 합칠 계획 역시 있다고 밝혔다.

일동후디스는 2020년 일찌감치 중장년층을 겨냥한 단백질 음료 ‘하이뮨’을 출시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4050세대의 관심사인 근감소증, 면역 등 건강 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홍보를 이어가 2021년 단백질 음료 시장 1위에 올라섰고, 현재까지 업계 선두를 유지 중이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분유, 이유식 매출 비중은 현재 전체의 3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일동후디스는 올 상반기 남성 특화 건기식 브랜드 블랙맥스와 여성 중심 이너뷰티 브랜드 뷰빗, 팻푸드 브랜드 후디스펫 등 신규 브랜드를 연달아 선보이며 타깃층을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우유업계 역시 원윳값 상승과 함께 주 소비층인 유아층이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일유업의 올해 3분기 유가공 매출액은 8233억원으로 전년 동기(7803억원) 대비 5.5%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매일유업 매출 중 유가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8~2020년에는 83%에 달하던 유가공 매출은 2021년 82.96%로 소폭 줄어든 뒤 2022년 82.06%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선 1분기 75.6%, 2분기 61.8% 등으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바리스타룰스, 아몬드브리즈 등 기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7.3%에서 38.6%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은 셀렉스 브랜드를 앞세운 단백질 사업과 오트밀크를 포함한 식물성 대체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 사업 부문을 분사해 매일헬스뉴트리션 등 단백질 음료와 고령자 건강관리를 위한 영양식을 출시했다. 대체유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2015년 식물성 대체유 ‘아몬드 브리즈’를 판매하기 시작한 뒤 귀리를 이용한 대체유 ‘어메이징 오트’를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스타벅스 차이나와 식물성 음료인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B2C에서 B2B로도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국내에선 오트 음료의 인지도가 여전히 높지 않아 오트 음료 대중화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배송비만 내면 어메이징 오트 라인업 5종을 경험할 수 잇는 샘플링 이벤트를 진행한다.

남양유업도 같은 이유로 비원유 부문 사업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남양은 작년 7월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론칭하고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를 출시했다. 1월에는 건강기능식품 ‘테이크핏 케어’를 선보이면서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외식 사업에서는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앞세운 백미당이 남양우유와 시너지를 내며 순항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낵류 주 소비자인 국내 아동 인구가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가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롯데제과에서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해외 시장 진출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지난달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과 컬래버로 크런키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거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서 뉴진스를 내세운 빼빼로 브랜드 디지털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등 해외시장 확장을 위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헬스, 웰니스를 기조로 스낵류가 건강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K-팝과 K-푸드가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는 지금,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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