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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향한 미래에셋증권의 진심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12.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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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시장에 연착륙했다. 꾸준히 이어진 글로벌 진출 뚝심이 발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굳은 해외 진출 의지가 향후 또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리미티드를 인수한다고 12일 밝혔다. BNP파리바SA와 쉐어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매입 금액은 약 3억7000만달러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5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성과다.

2000년 설립된 쉐어칸은 임직원 수 3500여명, 총 계좌 300만개, 인도 전역 400개 지역에 130여개 지점 및 4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외부 전문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00만달러다.

미래에셋센터원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센터원 사옥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이번 인수로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1위 금융투자사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의 사업 확장을 지속 추진해 ‘글로벌 톱 티어’ 투자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인도 현지 증권사 인수로 글로벌 경쟁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진출이라는 청사진을 갖고 선택과 집중을 펼치고 있다. 그 선두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은 2018년 4월 글로벌 전략 고문(GSO)으로 취임한 후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해 미국 혁신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선두 기업 글로벌 X를, 지난해엔 호주 운용사 글로벌 X 오스트레일리아(구 ETF 시큐리티스), 지난 5월에는 영국 마켓메이킹 전문 기업 GHCO를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 10월 인사에서도 글로벌에 대한 미래에셋증권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최현만 전 회장 용퇴를 시점으로 2기 전문 경영인 체제가 선포됐는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미섭 부회장은 해외 사업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김 대표는 그룹의 글로벌 진출 발판을 다지고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영국·브라질 법인장을 지낼 당시 운용사의 해외 진출 전략과 네트워크 확장을 함께했고,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해 한국 ETF 해외 진출에 불씨를 당겼다.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해외 법인 순이익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업계 최초로 해외 연간 세전 순이익 2000억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뒤 이듬해에도 2432억원을 달성하면서 2017년 660억원에 불과했던 실적을 4배 가까이 불렸다. 2019년 이후 해외에서만 4년 연속 1000억원 규모 세전 순이익을 거뒀다. 미래에셋증권 자본이 11조원인데, 이중 해외 법인 자본이 전체의 37%인 4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향후 성장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현재 업계 10위 쉐어칸 리미티드를 5년 안에 수위권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른 글로벌 진출로 다져진 노하우가 있으니 새로운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도는 올해 인구 1위 국가로 떠올랐고, 기업의 높은 이익 증가율, 정부 정책 지원, 글로벌 탈중국화 등 수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및 투자 수요 또한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쉐어칸 리미티드 인수로 장기 성장 중인 인도 증권업에서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며 “인수 후 현지 유일 외국계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유럽 영향력 강화도 예상된다. 최근 인도네시아 법인과 베트남 법인 성장세가 눈에 띈다. 두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한 균형 있는 수익 구조 확립 등을 바탕으로 종합 증권사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확대 및 현지 맞춤형 온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최고 리테일 증권사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베트남에선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베트남 내 전국 지점망을 만들어 현지 최상위 증권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유럽에서는 GHCO와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ETF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복안이다. 김승욱 미래에셋증권 런던 법인대표는 인수 당시 “GHCO 기술적 역량과 미래에셋증권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룹 글로벌 ETF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며 “GHCO 구성원과 통합은 물론이고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는 점 역시 향후 타 증권사와 ‘초격차’를 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지 해외 법인 10개, 사무소를 3개 운영 중인데, 이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14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다.

인도 증권사 인수로 또 다른 막을 연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진출 성장 스토리가 퍽 긍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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