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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금융은 알고, 카카오뱅크는 모르고? 결산 배당의 비밀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3.12.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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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신한·하나금융지주 주주는 배당 금액을 알고 투자할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 주주는 배당 금액을 모르고 투자해야 한다? 배당금을 둔 기업 간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일과 8일 결산 배당 기준일 변경에 따른 자율 공시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내년 1월 하순, 2월 중순 이후로 배당 기준일을 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하나금융 주주는 1월 중순, 신한금융 주주는 2월 초 주식을 사서 보유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결산 배당 기준일을 오는 31일로 정했다. 주주들은 이날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만 배당 확정 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 대상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내년 3월 주총에서 결정되는 배당금을 알지 못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기업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는 금융당국이 올해 초 발표한 새 배당 절차 개선안에 기인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마련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배당 절차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를 내놨다. 상법 유권 해석, 기업 정관 개정을 통해 배당금 확정일을 배당 기준일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금감원과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는 지난 5일 상장사 배당 절차 개선이 시장에 안착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배당 절차는 ‘선 배당 기준일, 후 배당금 확정’ 방식이다. 지금까지 투자자는 배당금을 얼마 받을지 모르고 투자했다. 통상 12월 말 배당 기준일과 배당 주주가 확정되고, 이듬해 3월 주주총회가 열려 배당금이 정해진다. 이 배당금은 보통 4월 지급된다.

개정 정관에 따라선 ‘선 배당금 확정, 후 배당 기준일’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2월 주총 소집과 이사회 결의를 한 뒤 3월 주총을 열고 배당금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4월 초 배당 기준일과 배당 주주가 정해지고, 같은 달 말 배당금이 지급되는 순서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받는 현상을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인 ‘깜깜이 배당’을 개선하면 배당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져 배당 투자가 활성화되고, 기업의 배당 성향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 자금 유입까지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개선된 배당 절차 적용은 강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은 자발적으로 정관 정비를 통해 배당 절차를 개선한 상장 회사에 대해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배당 투자 오류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공시 예시를 마련해 제공할 예정이다.

따라서 카카오뱅크도 변경 여지는 남아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열린 주총에서 배당 관련 정관을 변경하지 않아 배당 기준일을 바꾸지 못했는데, 주총 의결 후 정관 변경이 되면 배당 기준일을 미룰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배당 관련 정관을 변경하기 위해선 내년 주총이 지나야 가능한 상황”이라며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설명한 결산 배당 개선안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가 설명한 결산 배당 개선안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신한·하나금융뿐만 아니라 타 기업들도 결산 배당일 변경에 동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회기부터 결산 배당일을 기존 12월 말에서 내년 3월 초 별도 공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14일 밝혔다. CJ그룹의 경우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바이오사이언스 등 총 3곳은 내년 3월 이후 정기 주총 등에서 2023 회계연도 배당 기준일과 배당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휴온스글로벌도 마찬가지로 ‘선 배당금 확정, 후 배당 기준일 설정’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배당 기준일 변경 안내 사항을 공시했다.

금감원은 이달 결산 상장 회사 2267개사 중 28.1%인 636개사가 정관 정비를 완료해 배당 절차 개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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