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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액 300억달러 고지 눈앞, ‘빅5’ 건설사는?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3.12.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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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금리 현상 지속 등 대외변수가 많은 상황 속에서도 해외에서 종횡무진 수주 활동을 펼친 국내 건설사들에 힘입어 해외건설 수주액이 4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해외 수주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견인했으며, 선방 배경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현지 공장 건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굵직한 건설 현장 수주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72억9000만달러 대비 7.2% 증가한 규모다.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업계 특성상 올해도 3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세계 최대 첨단 신도시인 네옴시티 CG.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세계 최대 첨단 신도시인 네옴시티 CG. [사진=연합뉴스]

2019년 223억달러를 기록했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0년 351억달러로 대폭 상승한 뒤 2021년 306억달러, 지난해 31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비중이 가장 컸다. 해외건설협회의 월별 수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해외건설 수주가 가장 많았던 곳은 북미·태평양 지역으로 94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체 수주액의 34.1%를 차지했다. 이어 중동(30.2%), 아시아(20.4%), 유럽(6.4%), 중남미(5.0%), 아프리카(3.9%)가 뒤를 이었다.

북미·태평양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8%, 중동은 11.3% 늘어났지만, 아시아지역 수주는 48.9%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주액이 92억50만달러(33.4%)로 가장 많았고, 사우디아라비아 64억8000만달러(23.4%), 대만 14억9000만달러(5.4%)로 뒤를 이었다.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해외 수주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이 이끌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5개사의 해외 수주액 합계(지난달 말 기준)는 201억479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2%를 차지한다.

삼성물산은 57억7969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수주’와 더불어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공사’를 따낸 것이 주효했다.

현대가(家)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56억8894만달러, 51억4290만달러 수주고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단일 수주 물량 가운데서 가장 큰 규모인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4’(50억7600만달러)를 수주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배터리합작공장 L-JV 프로젝트’(12억달러)와 ‘S-JV프로젝트’(17억5000만달러), 미국 ‘현대차 공장 신축 공사’(6억7000만달러) 등을 수주한 것이 주효했다.

SK에코엔지니어링도 자회사인 SK에코플랜트로부터 ‘헝가리·미국·폴란드 배터리공장 건설프로젝트’를 넘겨받는 등 18억760만달러라는 수주고를 올리며 지난해 수주액 대비 27%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을 필두로 베트남,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였다.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와 ‘인도라마 비료공장 3호기 공사’,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등을 연이어 계약을 따내며 16억8566만달러 수주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수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수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내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내년 세계 건설시장이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주 목표치를 올해보다 더 높게 잡을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침체된 해외건설 시장 분위기가 올해 많이 회복했다”며 “전 세계적인 인건비, 공사비 상승 등 대외적인 변수가 남았지만 사우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세계 각국에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만큼 내년 해외건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이른 시기지만 정부 지원까지 뒷받침됐기 때문에 내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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