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AI폰 시대’ 서막 연 갤럭시S24, 실제 활용도 어떨까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1.18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1 직장인 A(31)씨는 서울 명동 인근에서 출퇴근길에 종종 외국인과 맞닥뜨리곤 한다. 이들은 대다수가 관광객들로 길을 묻곤 하는데, 그런 순간마다 그는 외국어로 잘 소통하지 못해 어려움을 느껴왔다. 스마트폰으로 번역 앱을 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인터넷 속도가 원활하지 않은 날엔 애를 먹기 일쑤였다. A씨는 외국어를 직접 배우는 데도 시간을 낼 수가 없어 답답함을 느꼈다.

#2 디자이너 B(27)씨는 일찍부터 외국어로 된 해외 사이트에 디자인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는 진작 해외 자료에서 도움을 얻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싶었지만, 문제는 외국어였다. 번역 프로그램을 돌려봐도 좀처럼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번역 앱을 따로 사용하자니 무척 번거로웠다.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한 B씨는 결국 해외 사이트 이용을 포기하게 됐다.

외국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한 번쯤은 일상에서 직접 겪어봤거나 주변에서 봐 왔던 사례들이다. 남 일 같지만은 않은 이 이야기에 삼성전자가 ‘모바일 해법’을 제시했다.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인공지능(AI)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인공지능(AI)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공개되기 전부터 글로벌 모바일 기기 최초로 온디바이스(기기내장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를 통해 구현될 가장 주요한 기능으로 주목받은 것이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기능만으로도 일상의 많은 어려움이 해소됨은 물론 지구촌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 노태문 사장 “모바일 AI폰의 새 시대 열 것”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될 ‘갤럭시 AI’가 그간 스마트폰을 통해 누려왔던 편리함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사용자 경험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그동안은 스마트폰 내 어플리케인션(앱)을 통해서도 생성형 AI를 경험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 방식을 적용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생성형 AI의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온디바이스 AI란 기기 자체 내에서 연산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갤럭시 AI를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에 담아낸 새 기능들은 △전화·메시지 실시간 통역 △구글과 협력해 화면 어디서든 편리한 검색이 가능하게 한 ‘서클 투 서치’ △회의나 강의 녹음 후 번역은 물론 요약 기능까지 제공하는 ‘노트 어시스트’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고난도 사진 편집 기능 △동영상의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 등이다.

이밖에도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 탑재로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야간촬영에 최적화된 카메라)까지 안정된 카메라 화질을 구현했고, ‘쿼드 텔레 시스템’ 탑재로 어떤 거리에서 촬영하더라도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사진과 영상 결과물을 제공하도록 했다. 또한 울트라 모델 기준으로 ‘베이퍼 챔버’를 통해 방열 시스템을 최적화해 오랜 시간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의 AI를 활용한 주요 기능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의 AI를 활용한 주요 기능들. [사진=연합뉴스]

◆ 관전 포인트는 ‘실시간 통역’ 기능…실제 활용도는

갤럭시 S24 공개 전부터 떠들썩했던 것은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갤럭시 S24 휴대전화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면 AI가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텍스트 통화’와 ‘실시간 통화’ 두 가지로 나뉜다. 사용자는 원하는 방법을 선택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화면에는 전화를 건 사람이 말한 언어와 번역된 상대방 국가의 언어가 하나의 말풍선 안에 함께 나타나고, 전화를 받는 사람이 말한 내용도 똑같이 표현된다.

메시지도 마찬가지로 실시간으로 번역돼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여기에는 기본 탑재된 ‘삼성 키보드’가 사용되며 갤럭시 S24 시리즈 내 기본 ‘문자’ 앱을 포함해 카카오톡, 왓츠앱, 텔레그램 등 국내외 채팅 앱 6개에서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오타나 잘못된 표현도 손쉽게 수정될 뿐만 아니라, 메시지를 받게 될 상대나 상황에 따라 제시되는 ‘전문적인’, ‘공손한’, ‘SNS 업로드용’ 등 5가지의 문구 톤 중에서 선택하면 자동으로 변환도 해준다. 이렇게 실시간 통역 및 번역으로 가능한 언어는 모두 13가지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적용된 '실시간 통역' 기능 예시 사진. [사진출처=갤럭시 언팩 2024 영상 캡처]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적용된 '실시간 통역' 기능 예시 사진. [사진출처=갤럭시 언팩 2024 영상 캡처]

다만 실생활에서 외국어로 소통해야 할 상황이 생각처럼 많지는 않아 실제 갤럭시 S24를 통해 해당 기능을 얼마나 사용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새 시대를 열 첫 모바일 AI폰으로 내놓으면서 실시간 통역 기능이 가장 큰 화젯거리가 됐지만, 막상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일상에선 실시간으로 외국인과 소통해야 하거나 번역이 필요한 일이 자주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시간 통역 기능은 갤럭시 S24 시리즈가 제공하게 될 여러 다양한 기능 중 대표적인 기능이라는 것”이라며 “그렇다 해도 실제로는 개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활용도 범위는 매우 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갤럭시 언팩 발표자로 나선 드루 블래커드 삼성전자 미국 제품 매니지먼트 상무는 해외여행을 예로 들면서 “특히 여행에선 언어적 문제로 간단한 상황도 복잡해지기 일쑤다. 교통수단을 타야 할 때가 그런 경우다”라며 “갤럭시 S24의 실시간 통역 기능으로 상대방의 언어가 즉각적으로 음성, 화면으로 지원되면서 해외여행에서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 손 안의 개인 번역가”라는 것이 그의 표현이다.

◆ 갤럭시 S24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새 경험’

황정호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는 18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스마트폰은 일상을 기록하고 이를 담는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도구”라면서 “그다음의 것으로 삼성전자가 고민 끝에 찾아낸 혁신의 키워드가 ‘AI’였다”고 전 세계 첫 AI폰 탄생 배경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으로 사람들이 소통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고, 고사양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이번 갤럭시 시리즈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또한 황 프로는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서클 투 서치 검색 기능에 대해서도 “기존에 했던 검색은 과연 쉽고, 편하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며 “유명인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다가 사진에 등장한 장소를 찾고 싶을 때, 이걸 추상적 키워드로 다시 생각해서 검색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원하는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서클 투 서치는 이와 달리 앱상에서 바로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드루 블래커드 삼성전자 미국 제품 매니지먼트 상무가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갤럭시 언팩 2024 영상 캡처]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드루 블래커드 삼성전자 미국 제품 매니지먼트 상무가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갤럭시 언팩 2024 영상 캡처]

실제 이 기능은 카메라 기능으로 촬영하다가도, 친구와 메시지로 소통하다가도, 동영상을 보다가도 그 어떤 화면에서든 홈 버튼을 누르고 손가락으로 검색을 원하는 지점을 짚으면 구글 검색으로 해당 내용을 찾아준다. 기존처럼 리스트 형태로 형식적인 답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AI가 스스로 생각해 최적의 답을 선택해서 전달한다는 것이다.

갤럭시 S24의 또 다른 장점은 ‘삼성 녹스’를 기반으로 강화된 보안이다. 사용자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일 경우, ‘향상된 인텔리전스 설정’을 통해 데이터를 일괄 차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로 하여금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불안감을 주는 요소를 덜어주기 위해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제어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부터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하며, 앞서 19∼25일 국내에서 사전 판매한다. 아울러 갤럭시 언팩 직후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갤럭시 AI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오픈하면서 행사의 열기를 이어간다. 서울의 신세계 센트럴시티와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태국 방콕,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전 세계 8개 도시에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이날부터 운영한다. 입장부터 총 4가지의 체험존으로 구성된 영등포 타임스퀘어 공간만도 벌써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