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선택지 늘어난 개인 안전자산 투자, 6월엔 '국채적금' 시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4.01.19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20년간 20년물을 매월 50만원씩 사두면 만기 후 20년 동안 매월 약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노후 대비 등 국민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도입하는 저축성 국채의 시뮬레이션 수익이다.

이같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에 국민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가 올해 상반기 출시된다.

기획재정부는 19일 국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를 완료하고 판매대행 기관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판매대행 기관은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국채전문딜러 중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한다. 기관 선정 후 2~3개월간 업무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오는 6월 중에는 본격적으로 국채가 발행된다.

'개인투자용 국채'가 올해 6월 출시된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개인투자용 국채'가 올해 6월 출시된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한 저축성 국채로, 지난해 4월 국채법 개정을 통해 도입 근거가 마련됐다. 기재부는 도입 원년인 올해는 총 1조원의 개인투자용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이 개시되면 매월 발표되는 월간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계획을 통해 해당 월의 발행액·금리·청약일정 등을 공지할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는 판매대행 기관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전용계좌(1인 1계좌)를 개설한 후 청약할 수 있다. 장기 자산형성 지원 취지를 반영해 만기에 따라 두 종류로 발행되는데, 10년물·20년물 중 선택해 최소 10만원부터 연간 1억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청약 이후 월간 발행한도 내에서 배정된다.

투자자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를 원금과 함께 지급받게 된다. 표면금리는 전월에 발행한 같은 만기의 국고채 낙찰금리가 적용되며, 가산금리는 시장상황 등을 반영해 매월 결정돼 공표된다.

기재부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표면금리를 최근 국고채 평균 낙찰금리인 3.5%로 가정했을 때 만기 수익률은 세전 기준으로 10년물은 41%(연평균 4.1%), 20년물은 99%(연평균 4.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가산금리가 더해지면 만기 수익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

노후 대비로 40~59세에 20년 동안 달마다 20년물 100만원을 연금지급 방식으로 매입하면, 60세부터 20년 동안 매월 약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50세에 20년물 5000만원을 목돈수령 방식으로 일시에 매입하면 70세에 약 1억원을 수령하게 되며, 만기 전 사망 시엔 배우자·자녀 등에게 상속할 수 있다. 또한 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해 목돈 수령방식으로 10년물을 운용할 경우 자녀 나이 10세 때 3000만원을 일시 매입하면 자녀가 성년이 됐을 때 약 4200만원을 받게 된다.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사실상의 예금이라는 점 외에 절세 혜택은 장점으로 꼽힌다. 매입액 기준 총 2억원까지 이자소득 분리과세(14%)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2억원까지 절세할 수 있는 셈이다.

만기 이전에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경우 매입 1년 뒤부터는 중도환매 신청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원금 100%에 표면금리를 적용한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만기 보유 시에만 적용되는 가산금리나 복리, 분리과세는 적용받지 못한다.

개인투자용 국채 수익률 시뮬레이션 결과 [자료=기획재정부 블로그 캡처]
개인투자용 국채 수익률 시뮬레이션 결과 [자료=기획재정부 블로그 캡처]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 취지를 고려해 거래를 통한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하지만, 상속이나 유증, 강제집행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인정된다. ‘국채적금’으로 불리는 이 상품의 매력에도 국채 가격 변동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사고팔 수 없어 장기간 자금이 묶인다는 점은 개인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포인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접근성이 넓어진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형성의 길도 늘어났다. 현재도 개인이 국고채를 살 수 있지만, 소액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해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파는 불이익이 많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국내 국채시장에서 2021년 기준 개인의 국채 보유 비중은 0.1% 이하로, 영국(9.1%), 싱가포르(2.6%), 미국(0.5%) 등 주요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이제는 금융기관에 집중된 국채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일반인의 안전자산 투자 선택지도 늘어나게 됐다.

기재부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무위험의 장기투자 상품으로 노후대비 등을 위해 안정적 자산운용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폭을 넓히고, 국내기관에 한정된 국채 수요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국채 발행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