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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의 해, SKT 첫달부터 광폭 행보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1.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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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창사 40주년을 맞는 2024년은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해.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를 올해 목표로 제시한 SK텔레콤이 연초부터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거두기 위한 광폭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2022년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AI를 더해 차별화된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한 SKT로선 지난해가 그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전환점이다. 유 사장이 “실사구시의 자세로 ‘글로벌 AI 컴퍼니’ 성과를 거두는 한 해를 만들자”고 제시한 것은 ‘AI 피라미드 전략’ 본격 실행,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3대 추진 전략의 한 축이자 목표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난해 9월 비전을 구체화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적인 실행에 초점이 맞춰진다.

23일 SKT에 따르면 AI 피라미드 전략은 두 가지 모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AI 기술 고도화 및 AI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만드는 ‘자강’ 모델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이 그것이다.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자강과 협력에 기반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자강'과 '협력' 모델에 기반해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3대 영역에 중심을 둔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 [사진출처=SKT 홈페이지 캡처]
'자강'과 '협력' 모델에 기반해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3대 영역에 중심을 둔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 [사진출처=SKT 홈페이지 캡처]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거대언어모델) 등을 통한 AI 인프라를 구축한 후 안으로는 인공지능을 통해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을 혁신하고, 밖으로는 UAM(모빌리티), AI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AIX’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 ‘에이닷’으로 하여금 고객의 ‘AI 개인비서’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AI 피라미드 전략의 최종 목표다.

SKT가 자강과 협력을 중심으로 구축한 AI 인프라는 LLM이 대표적이다. 이동통신사로서 오랜 기간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던 만큼 SKT는 강점인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LLM인 에이닷엑스를 개발했고, 앤트로픽·오픈AI·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AI 기업들과도 협력을 통해 LLM을 개발하는 ‘투 트랙’을 밟아오고 있다. SKT는 고객사별 수요에 맞춰 멀티LLM을 구축해 판매하는 방법으로 BM(비즈니스모델)을 만들었다. SKT가 그간 구축해 온 자체 LLM 에이닷엑스에 더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2’, 오픈AI ‘GPT-4’, 올거나이즈 ‘알리 파이낸스’, 코난테크놀로지 ‘코난 LLM’ 등 다양한 LLM 선택의 옵션을 부여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해 들어 시장에 결과물을 내놓았다. 지난 17일 기업이 손쉽게 자사에 맞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출시한 것이다. 기업 관리자가 별도의 코딩 지식 없이도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해 생성형 AI 앱을 제작하면, 전 구성원이 이 앱을 활용해 챗봇 등으로 답을 얻을 수 있다. 기업 고객만을 위한 특화형 플랫폼 형태로 운영되는 이 기업형 AI 서비스는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에서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확장을 모색한 최근 사례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 한국어 LLM 서비스인 에이닷 출시로 일상과 AI 서비스를 연결한 ‘나만의 AI 개인비서’를 탄생시켰다. 에이닷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AI 서비스 중 기본이 되는 AI 전화는 통신사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혁신’으로 새로운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통화 맥락 이해와 추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데,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요약을 제공한다. AI 전화 기능 이후로는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 등이 에이닷에 차례로 더해지면서 지난해 10월에는 화제가 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실시간 통역 기능도 추가됐다.

챗GPT와 비교해서도 에이닷은 감성과 과업 목적 대화 기능을 발달시켜 보다 개인화된 대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차별성을 뒀다. 유 사장은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 “지식 대화에 더해 감성 대화를 할 때 고객이 진짜 자기 데이터를 AI에 제공할 것"이라며 "AI 서비스 시대를 맞아 더는 통신사가 빅테크에 눌리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SK텔레콤의 혁신 로드는 더 넓어지고 있다. SKT는 지난 12일 끝난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에서 다양한 AI 기술을 선보이고, 유 사장은 AI 피라미드 전략에 따른 협력을 위해 여러 기업과 만나 실행을 구체화했다. 수의 분야의 경우 2022년 9월 반려동물 엑스레이 사진을 AI로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를 출시한 뒤로 미국 영상판독서비스 기업 베톨로지와 현장에서 만나 지난 17일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 사장은 지난 11일에는 글로벌 UAM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CEO 미팅을 통해 향후 예정된 국토교통부 주도 민관합동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 참가를 앞두고 준비상황과 현안 등을 함께 점검했다. 그러면서, AI 기술 협력을 통한 UAM 서비스의 안정성 고도화 및 신기술 도입과 글로벌 UAM 시장 공동 진출 등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유영상 SKT 사장(왼쪽부터), 조비 에비에이션 조벤 비버트 CEO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마련된 ‘SK ICT 패밀리 데모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T 사장(왼쪽부터), 조비 에비에이션 조벤 비버트 CEO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마련된 ‘SK ICT 패밀리 데모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또한 AI 기반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 측과 만나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AI PIN’ 기반의 협력을 모색했고,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 측과 회동에서는 최근 AI반도체기업 사피온이 공개한 AI 칩 X330의 판매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T와 사피온은 슈퍼마이크로가 생산하는 AI 서버에 X330을 탑재하는 등 전략적 협업을 통해 X330의 글로벌 판로 확장에 나서면서 향후 차세대 AI DC(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새해 첫달부터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SKT로선 보완해야 할 과제도 있다. 에이닷의 성능 개선이 대표적이다. 에이닷 열풍 속에서도 AI 통화에서 원활하지 못한 통화 품질 문제, 통화녹음·자동요약 오류, 전화 끊김 현상 등 여러 오류가 발생하면서 부정적 의견도 잇따랐기 때문이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 출시 후 앱 순위권에도 오르는 등 소비자 반응은 좋았던 편”이라며 “다만 소비자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런 부분은 받아들여 더 나은 서비스 개발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의 결과는 이미 실적으로도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올해 가시적 성과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결 기준 SKT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4조4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6.96% 늘었는데, 이는 AI 인프라의 근간인 DC 사업 매출 신장과 AIX 부문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 상승 등 AI 사업 성장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T는 2028년까지 인공지능 투자 비중을 33%로 높여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향후 목표다. 유 시장은 지난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면서 “매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돈을 버느냐도 중요하다”면서 전체 25조원 매출 가운데 AI 사업 관련 비중을 36%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성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유영상 사장의 말처럼 격변의 AI 시대는 새 가치에 부응하는 변혁을 요구한다.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변신과 혁신을 가속화한 ‘SKT 2.0’ 비전이 창사 40주년에 얼마나 뚜렷한 성과를 창출해낼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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