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컬리, 창사 9년만에 ‘돈 버는 구조’...첫 월간 흑자 배경은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1.23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컬리가 손익 관련 지표들의 구조적 개선을 계획적으로 모색한 성과로 창사 9년 만에 첫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지난해 12월 EBITDA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첫 월간 흑자다. 컬리의 월 EBITDA 흑자는 일시적 효과가 아닌 철저히 계획된 구조적 개선의 결과라는 것이 컬리 측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EBITDA 흑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는 매출, 비용 등 손익 관련 지표들의 고른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컬리의 EBITDA가 창립 이래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컬리 제공]
지난해 12월 컬리의 EBITDA가 창립 이래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컬리 제공]

직접물류비의 개선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오픈한 창원과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를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및 최적화를 이루면서 주문처리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동시에 배송단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배송 집적도 향상으로 효율을 극대화해 라스트마일 배송비를 낮출 수 있었다. 재사용포장재인 ‘컬리 퍼플박스’의 이용량 증가로 주문당 종이 포장재 사용량이 줄었고,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내재화해 관련 비용도 함께 축소됐다.

마케팅비도 크게 절감했다. 적은 비용이지만 효과가 큰 채널을 잘 선택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효율을 높였다.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도입으로 고객 록인 효과가 나타났고, 이는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져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었다. 인건비, IT 시스템 유지비, 기타 운영비 등의 고정비도 2022년 12월 대비 소폭 줄였다.

매출총이익도 대폭 개선했다. 우선 매출원가 절감 노력으로 EBITDA 증가를 이뤄냈다. 뷰티컬리, 수수료 기반의 3P, 컬리카드, 풀필먼트서비스 등 신사업을 통한 추가 매출 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번 월 EBITDA 흑자는 이제 컬리가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말 컬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400억원으로 3분기 말 1280억원보다 120억원가량 증가했다. 자체 벌어들인 현금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운영이 가능한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컬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022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2∙3분기 창원과 평택 두 곳에 신규 물류센터 오픈과 기존 물류센터의 운영 종료로 인해 안정화 시점까지 일시적인 추가 비용지출이 있었음에도 영업손실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물류센터 투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컬리의 재무구조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총거래액이 2022년 동월 대비 5%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는 “12월 흑자 달성을 동력으로 올해 더 큰 개선을 이루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