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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훈풍’ 조선 3사, 연초부터 친환경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랠리

  • Editor. 박대연 기자
  • 입력 2024.01.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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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대연 기자]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친환경 선박 발주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가 연초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위주의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VLAC 15척 전부를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했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11척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2척을 수주했다.

조선 3사가 이달 수주한 VLAC 금액은 총 2조3758억원(HD한국조선해양 1조7296억원, 삼성중공업 3150억원, 한화오션 3312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먼저 올해 가장 많은 VLAC를 수주한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중남미 소재 선사와 VLAC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4911억원으로,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6월까지 인도 예정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국의 발주처로부터 다양한 선박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구체적으로 VLAC 2척, 중형 PC선 15척, 초대형 LPG운반선 6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 등 총 25척, 2조8218억원 규모의 신형 선박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VLAC 2척을 수주했다. 선박은 2027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겸용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까지 포함해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잔고가 6척으로 늘었다.

한화오션도 22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AC 2척을 수주했다. 선박은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7년 하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된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최근 두 달 사이 VLAC 7척을 수주하게 됐다.

한화오션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AC 2척을 3312억원에 수주했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AC 2척을 3312억원에 수주했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제공]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는 석유, LNG 등 탄화수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세인 LNG추진선에서 향후 ‘수소선박’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선박이 징검다리 역할로 꼽히고 있는 이유다.

수소를 액화해 운반하려면 낮은 온도와 압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암모니아는 실온에서 쉽게 액화한다. 이로 인해 질소와 수소가 결합한 형태인 암모니아를 운반해 수소를 추출하는 게 경제적인 수소 저장·운송 방법으로 평가된다.

특히 수소는 주요 공급지(호주·북아프리카·중동)와 수요지(동북아·유럽)가 불일치해 대륙 간 이동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2035년까지 최대 200척 이상의 VLAC 선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VLAC가 처음 발주된 지난해 총 21척의 계약이 체결된 것을 고려하면 발주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총 21척의 계약 중 한국이 15척(HD한국조선해양 8척, 한화오션 5척, 삼성중공업 2척)의 암모니아 운반선을 수주하며 7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6척을 수주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VLAC가 조선 3사의 수주 실적을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한 VLAC를 국내 조선사가 모두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 선점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해외의 많은 선사들이 국내 조선사에 VLAC 건조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선박이 등장하기 전까지 VLAC 수요는 점점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을 이끈 LNG추진선에 이어 VLAC도 같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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