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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재연임을 점치는 몇 가지 이유?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4.01.25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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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사실상 재연임 성공!’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재신임에 무게가 실리며 회사 안팎에서 조 사장 재연임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이 재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은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로 편입된 이후인 2020년부터 최고 경영자(CEO)를 맡아 왔고 2022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 제공]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 제공]

조좌진 사장 재연임이 유력한 이유로는 시장 상황이 ‘변화’보다는 ‘안정’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변화가 아닌 안정을 택하면서 조 사장도 재연임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앞서 카드업계 수장들이 잇따라 연임에 성공한 점도 조 사장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고, BC카드는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원석 현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물론 지난해 카드업계는 깊은 부진에 빠졌다. 롯데카드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66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로카모빌리티 매각 이익이 반영된 롯데카드 중단영업분기순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1987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계속영업분기순이익은 1676억원이다. 전년 동기 2718억원 대비 38.3%나 감소했다.

다만 업계에선 전반적인 업황 악화라는 점을 고려하고 있고, 지난해 이전까지 실적은 오름세였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 사장 취임 이전 2019년 롯데카드 연결기준 순이익은 714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취임 첫해 2020년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뛰었고, 이듬해는 2257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128.2%나 급성장했다. 지금까지 롯데카드를 잘 이끌어 온 셈이다.

또 조좌진 사장은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탄탄한 내실을 다졌다고 평가받는다. 카드 사업 부문에서는 취임 직후 4개월 만에 선보인 ‘로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정기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로카365’, 20·30세대 타깃의 ‘로카 라이킷’ 등을 출시하며 회원수를 늘렸다. 그 결과 로카 시리즈는 출시 후 2년 만에 발급 매수 200만장을 넘겼으며 지난해 4월에는 300만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롯데카드 회원수도 2020년 1분기 848만명에서 지난해 3분기 934명으로 덩달아 뛰었다.

2021년 말에는 새 브랜드 ‘디지로카’를 론칭해 단순 신용카드 회사를 넘어 디지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조 사장은 올해를 롯데카드 디지털 전환의 해로 규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디지로카 비즈니스 모델을 회사 전면에 내세워 지난해부터 시작한 ‘로카 페이즈2’를 실질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가 제공되거나 온라인 특화 혜택이 있는 디지로카 브랜드를 확대해 적용하기로 했다.

조좌진 사장은 앞으로도 사업 확장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쓸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가 리스, 할부금융 사업이다. 롯데카드는 리스, 할부금융 사업에 2021년 첫 발을 떼며 타 카드사 대비 후발주자라고 평가받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규모를 늘리고 실적을 내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융리스 이자수익은 34억원이고, 할부금융 이자수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4%, 181.2%나 늘었다. 이밖에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WM),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조좌진 사장이 오고 나서 롯데카드 실적 성장이 뚜렷했다”면서 “로카 시리즈나 디지털 카드 전략을 잘 짜고 있어서 재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롯데카드에 남은 숙제도 있다. 하지만 롯데카드 안팎에선 이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도 조좌진 사장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금 롯데카드가 떠안은 최대 과제는 매각이다. 현재 롯데카드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2022년 4월부터 롯데카드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적정 매각가로 3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높은 몸값과 업황 악화 탓에 지금까지 새 주인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좌진 사장 연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앞두고 성과가 나쁘지 않은 수장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통매각 대신 분리 매각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등 군살을 제거하고 부실 우려를 잠재우는 중이다. 조 사장이 계속해서 몸값을 지탱해 줄 수만 있다면 MBK파트너스에서도 또 다른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게 된다. 2022년 연임 당시에도 재매각 여부 등을 고려해 재신임 됐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롯데카드 본사 사옥 [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 본사 사옥 [사진=롯데카드 제공]

조좌진 사장은 재연임에 성공하면 다음 임기에서 건전성과 내부통제 강화에 힘쓸 전망이다. 롯데카드 1개월 이상 실질 연체율은 2019년 1.73%, 2020년 1.17%, 2021년 1.0%, 2022년 1.15%로 개선되다가 지난해 3분기엔 1.58%로 소폭 상승했다. 또 지난달 외부 협력업체 선정 및 계약 관련 내부통제 미흡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및 개선 요구 조치를 받아 시스템 손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리스크를 빨리 읽고 대응하는데 있어서도 조 사장이 적임자로 판단된다. 건전성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해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내실 성장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연임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조좌진 사장이 실제 재연임돼 롯데카드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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