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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쓴 현대차∙기아, 올해 전망은?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1.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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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내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량을 늘려 잡아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와는 다른 분석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는 등 전망은 엇갈린다. 여러 대내외적인 요소로 인한 부정적 시장 전망이 주를 이루는 만큼 현대차∙기아의 앞날에 더욱 시선이 모인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2조6천636억원, 영업이익 15조1천2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142조1천515억원)과 영업이익(9조8천249억원)보다 각각 14.4%, 54.0% 증가한 기록이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은 물론이고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며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최고 자리를 유지해 왔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 대비 2.4%포인트 증가한 9.3%로 집계돼 ‘한 해 가장 장사 잘한 회사’로 공인됐다. 

현대차가 지난해 연간 실적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가 지난해 연간 실적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99조8천84억원, 영업이익 11조6천79억원의 실적을 공시했다. 역시 최대 실적인 2022년 매출(86조5천590억원)과 영업이익(7조2천331억원)에서 각각 15.3%, 60.5% 상승했다. 현대차 뒤를 이어 영업이익은 국내 2위를 기록하면서 두 기업은 최상위권에 나란히 랭크됐다. 기아 영업이익률은 11.6%로 창사 이래 첫 두 자릿수다.

두 회사의 합산 매출은 이로써 매출액이 262조4천720억원, 영업이익은 26조7천34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 세웠던 합산 최고 매출(228조7천105억원)보다는 14.8%, 합산 영업이익(17조580억원)보다는 56.7%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대수 증가, 친환경차∙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차량용 구성 비율) 개선 등이 꼽힌다. 예로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만 해도 현대차는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37.2% 증가해 69만5000대를 기록했고, 기아도 전년 대비 18.2% 증가해 57만6000대를 팔았다.

두 회사는 올해도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량을 전년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하고 영업이익률은 8.0∼9.0%를 목표로 삼았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3.6% 증가한 320만대를 판매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3.4% 오른 101조1천억원, 1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선 올해 시장 상황을 고려한 다소 보수적 수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이로 인해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등 올해 시장은 여러 대내외적 요소로 인해 전망이 좋지 않은 까닭이다.

현대차∙기아도 이를 인정하는 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수요 확대를 통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신흥국 위주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실물경제 침체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증가가 경영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 관계자도 “올해 국제정세 불안,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대기수요 축소에 따른 수요자 우위 시장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전망된다”면서 “전기차 시장도 둔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이를 고려한 현대차∙기아도 올해 목표치를 낮게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이를 고려한 현대차∙기아도 올해 목표치를 낮게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해 비교적 낮은 수치로 목표를 제시했다지만, 현대차∙기아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 분석도 적지 않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해 “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목표치는 컨센서스(16조2000억원) 대비 많게는 16.3%, 적게는 4.9% 적은 수치"라면서 "현대차 영업이익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란 시장의 예상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에 대해 “증익에 대한 방향성 제시는 고무적이었으나 기아만의 차별화된 판매실적이 데이터로 확인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가 집중되어 있음을 감안한다면 사업계획이 다소 공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상반기 반도체 공급 정상화가 시작되며 자동차 업체들이 축적된 수요를 소화해 판매량이 증가했고, 동시에 낮은 재고 환경 속에서 할인 없는 영업 환경을 영위하면서 현대차∙기아는 2022년 1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8개 분기만의 컨센서스 하회로, ‘특이 영업 환경’이 종료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방향성의 하락 전환성이 명백하다”고 전했다.

반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은 전문가도 여럿 있지만, 올해 자동차 시장에는 실적 악화를 불러오는 요인이 산재해 있는 만큼 현대차∙기아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그 때문에 영업이익 최고 자리를 꿰찬 현대차∙기아의 향방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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