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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끝, 삼성전자 D램 흑자전환…올해 회복경로는 ‘상저하고’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1.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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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적자 폭이 1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반도체 적자 폭이 줄었고, D램은 흑자 전환에 성공해 불황 터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억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1%, 영업이익은 34.4% 줄어든 수준이다. 4분기는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바 있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세트 제품 경쟁이 심화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감소한 가운데, 메모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디스플레이 호실적이 지속돼 전 분기 대비 3900억원 증가한 2억8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33% 줄어든 258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84.86% 감소한 6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하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6조300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억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억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 메모리 업황 회복세…4분기 D램 흑자 전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는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DS부문 영업적자는 지난해 1분기(-4조5800억원) 정점을 찍은 뒤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에 이어 규모가 축소되는 흐름이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기조 아래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으며,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지만,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 달성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 인플레이션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4분기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또한 설계 최적화 및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은 둔화했다.

이밖에 전장 자회사인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판매 증가로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대형의 경우 경기 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지만,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 폭이 완화됐다.

삼성전자 부문별 실적 [그래픽=연합뉴스]
삼성전자 부문별 실적 [그래픽=연합뉴스]

◆ 올해 IT 시황 회복 기대…실적은 '상저하고' 전망

2024년은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상저하고' 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는 IT 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DS 부문 메모리는 전 분기에 이어 PC 및 모바일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서버 및 스토리지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공급 측면에서는 첨단 제품의 6비트 그로스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HBM3 및 서버용 SSD 중심 첨단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신제품 SoC 및 고화소 이미지 센서 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SoC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모바일용 DDI 고객사 수요 둔화로 실적 개선은 정체될 전망이다.

파운드리는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및 PC 신제품 출시로 시장 수요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 회복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DX 부문 MX는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 S24 등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새로운 AI 경험 및 제품 경쟁력을 적극 소구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 가전과 기기 간 연결 경험을 고도화하고 AI 가전 글로벌 동시 론칭을 추진해 신규 시장 기회를 선점할 계획이다.

하만은 헤드셋 및 카오디오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등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비수기 영향으로 고객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패널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대형은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비수기에 진입하지만 QD 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 및 거래선 확대로 적자 폭을 지속 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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