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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기업금융 성장으로 스텝업!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4.02.0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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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강화를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은행도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기업금융 성장 기반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계 부채가 급증하며 비판의 수위는 높아졌고,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가계 대출 관리에 나섰다. 은행들이 개인금융을 공격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기업 대출에 영업력을 쏟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기업금융 강화의 주요인이다.

NH농협은행 본사 전경 [사진=NH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 본사 전경 [사진=NH농협은행 제공]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767조3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조639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이 692조40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40억원 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기업금융에 있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농협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5대 은행 중 가장 적어 경쟁에서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농협은행 기업 대출 잔액은 136조원이었고, 증가율도 전년 대비 7.1% 증가하는데 그쳐 성장 역시 더뎠다.

농협은행은 지난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업금융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취임 2년 차를 맞이하는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경쟁력을 키워 기업금융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역량을 제고해 농협은행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량차주·유망분야 신규 주거래 기업 확대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시장 중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자산관리(WM) 사업의 질적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용 행장은 우선적으로 약점 보완을 위해 조직 정비에 중점을 뒀다. 기존 기업투자금융부문을 기업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으로 이원화했다. 2017년 기업고객본부가 기업투자금융부문으로 바뀐 이후 7년 만의 변화다. 이후 기업투자금융부분 안에 속한 기업고객부를 중소기업고객부서와 대기업고객부서로 다시 세분화했다. 심사 부문 역량이 뛰어난 인력을 대기업부서장으로 배치하고 기업금융은 최영식 부문장이, 투자금융은 손원영 부행장이 총괄한다고 알려졌다.

조직 정비의 가장 큰 목적은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로 읽힌다.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맞춤형 다각화 전략을 펼칠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중소기업고객부 내에는 기업상품개발국을 신설해 상품 개발 기능을 추가해 전략과 마케팅, 상품 기능을 일원화했다. 대기업고객부는 단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협은행 특성상 농업·농식품 부문 중소기업 대출을 주로 취급했는데,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선 대기업 대출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농협은행은 기업금융전문가(RM) 수를 확대하는 등 양적·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등 고객군별 세밀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영업 전략을 수행할 방침이다.

더불어 이석용 행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금융 환경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영업 채널과 사업 전략 전반에서 고객과 영업 현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농업인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우대금리를 0.5%로 확대하고, 농식품 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및 영세 자영업자 우대금리는 0.3% 늘렸다.

농협은행은 기업금융 관련 리스크 관리 부분도 강화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 기존 기업개선지원센터를 기업개선부로 격상시켜 부실징후 기업 사후 관리 기능을 높였다. 또 투자금융지원단은 투자금융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투자금융지원단은 IB사업지원팀과 미들오피스반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기업금융 특화점포도 열었다. 지난 1일 농협은행 노형금융센터는 기업금융 특화 점포인 노형금융센터 개점식을 개최했다. 이 센터는 최초의 제주 기업금융 특화 점포로, 기업 컨설팅 역량을 확충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녹색금융 등 농협만의 특화된 잠재력과 가치를 접목해 새로운 기업금융 롤모델로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난 4일에는 인천본부가 연수금융센터를 개점했다고 밝혔다. 기업금융 전문센터로 14명의 기업 여·수신 전문 인력을 갖추고 기업금융에 집중할 예정이다.

송재만 인천농협 노조위원장(왼쪽부터), 이태선 남인천농협 조합장, 이남승 두손건설 전무, 황승경 연수금융센터장, 김선달 농협은행 인천본부장, 이기현 수연라이팅 대표가 연수금융센터 개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인천본부 제공]
송재만 인천농협 노조위원장(왼쪽부터), 이태선 남인천농협 조합장, 이남승 두손건설 전무, 황승경 연수금융센터장, 김선달 농협은행 인천본부장, 이기현 수연라이팅 대표가 연수금융센터 개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인천본부 제공]

농협은행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기업금융 성장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강할 부분을 찾고 준비를 하는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선 심사,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과 추가적인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기업금융 성장성을 높게 바라보고, 더 나아가 은행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기업금융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쉬움을 남긴 농협은행이 기업금융 부문에서 한 단계 도약해 시장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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