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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치킨업계의 글로벌 서바이벌 게임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4.02.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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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연 초부터 치킨업계의 해외 매장 오픈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bhc치킨, 교촌치킨, BBQ, 맘스터치 등 기업들이 고물가와 매장 포화 상태로 인해 어려운 국내 시장 대신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 해외 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bhc치킨은 태국 방콕에 약 54평, 총 90석 규모로 ‘bhc 센트럴월드점’을 오픈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 다지기에 나섰다. bhc치킨은 2018년 동남아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홍콩점을 오픈한 데 이어 현지 기업과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싱가포르 3개점, 말레이시아 6개점을 오픈한 바 있다. 이번에 문을 연 태국 1호점은 동남아 내 11번째 매장이다. 

bhc치킨 태국1호점 bhc 센트럴월드점’ 전경. [사진=bhc 제공]
bhc치킨 태국1호점 bhc 센트럴월드점’ 전경. [사진=bhc 제공]

bhc치킨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동남아 시장은 한류 문화 전파속도가 빨라서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 역시 이르게 생긴 편이었다”며 “수요가 높다보니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원하는 현지 업체 역시 많았다. 뿌링클 등 차별화된 메뉴로 경쟁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경우 배달 문화가 널리 퍼져있어 현지 배달 문화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bhc치킨은 시그니처 메뉴 뿌링클과 골드킹 등으로 한국 치킨만의 맛과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연골, 껍질 등 닭 특수부위를 활용한 뿌링클 치킨 스킨, 뿌링클 치킨 조인트와 같은 태국 현지 특화메뉴를 선보였다.

교촌치킨은 타이베이 신콩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 2층 푸드코트에 대만 3호점을 오픈했다. 대만 식음료 그룹인 라카파 인터내셔널 그룹의 킹자 인터내셔널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1호점을 오픈한 후 6개월만이다. 교촌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현지 문화를 반영해 1인 세트와 같은 메뉴 구성을 선택했다. 교촌, 허니, 레드 등 시그니처 치킨과 세트 메뉴 및 현지화 메뉴, 문베어브루잉 수제 맥주 등을 판매한다. 

교촌은 지난해 말 권원강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적극적인 해외 공략 계획을 밝히고 핵심 기술인 소스를 앞세워 글로벌화에 나섰다. 현재 대만을 비롯해 7개국에서 71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BBQ도 미국 테네시에 클락스빌점을 열었다. 미국 50개주 중 27번째 진출 지역이다. 치킨앤비어 타입의 매장으로 약 48평, 총 40석 규모다. 인근 지역에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없어 K-치킨을 포함한 한식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매장인 점이 특징이다.

BBQ는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를 시작으로 뉴저지, 애리조나, 미시간, 캘리포니아, 앨라배마에도 진출해 미국 절반이 넘는 27개주에 매장을 확대했다. 올해 미국 내 모든 주에 진출을 목표로 한다.

BBQ 뉴욕 맨해튼 매장에 제품이 진열돼있다. [사진=BBQ 제공]
BBQ 뉴욕 맨해튼 매장에 제품이 진열돼있다. [사진=BBQ 제공]

BBQ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스타벅스나 KFC와 같은 해외 브랜드가 미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듯, 토종 한국브랜드로서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미국 진출에 힘쓰는 이유를 밝혔다.

BBQ는 현지화 전략보다는 핵심 소스와 메뉴를 개발하고 품질관리에 집중해 경쟁사가 쉽게 카피할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에 마케팅과 세일즈를 맡겨 타깃 고객과 매장 형태 선정 등은 현지 파트너가 결정하도록 했다.

맘스터치 역시 해외시장으로 손을 뻗기 시작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았다. 맘스터치는 일본 시장의 반응을 토대로 동남아 및 호주,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그리고 있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이 높고, 외식 수준이 높은 선진국인 만큼, 일본에서의 흥행은 다른 나라에서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의 진출이 예상되는 만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은 협력사에 성과의 한 예로 보여주기에도 적합하다.

맘스터치는 제품혁신센터를 비롯한 본사 전문 인력 수십 명을 파견해 수제 조리 방식의 맛을 살리고 치킨 버거의 맛이 떨어지지 않도록 매장 식사를 고집하는 등 높은 퀄리티를 해외에서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팝업스토어 반응은 뜨거웠다. 사전 예약 단계부터 오픈 당일 3주치 좌석이 매진됐고, 총 방문객 수 3만3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1570명이 매장을 찾았다. 맘스터치가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이용 경험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메뉴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97%에 달했고, 기존 현지 브랜드와 비교 시 88%가 ‘타브랜드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현지 반응에 힘입어 맘스터치는 4분기 오픈 예정이었던 시부야 직영 1호점을 앞당겨 상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닭고기 수급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치킨업계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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