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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올해도 주인공은 AI…주력 배경은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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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3년 연속 4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이는 2022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결과로,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가운데 AI(인공지능) 기술이 미래 성장의 주축이 될 새 분야로 주목받으면서 통신업계는 신성장 돌파구로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32년에는 전 세계 통신업계 AI 활용 규모도 지금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1874억원으로 16.2% 감소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2조5892억원, 영업이익 1조4559억원으로 각각 1.4%, 10.2%가 늘었다.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3년 연속 4조원을 넘어섰지만,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업계는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AI 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3년 연속 4조원을 넘어섰지만,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업계는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AI 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26조3870억원, 영업이익 1조6498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순이익(9887억원) 28.8% 감소했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2년 반영된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 효과로 인해 발생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8조3714억원, 영업이익 1조1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4%, 1.5% 늘었다.

LG유플러스 또한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14조3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980억원으로 7.7% 감소했다. 전력료 인상,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SKT, KT, LG유플러스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4조4010억원이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4조원대를 달성했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0.4% 증가에 그쳤다. 성장이 더뎌진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그 배경에는 5G(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무선 부문 매출도 둔화됐다는 점이 꼽힌다. 3사의 무선사업 매출을 살펴보면 SKT는 10조5540억원, KT는 6조8696억원, LG유플러스는 6조3084억원을 기록해 각각 0.9%, 2.3%,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4조4010억원이지만, 재작년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4조4010억원이지만, 재작년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통신 3사도 본업인 무선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따른다고 판단해 일찍이 AI로 눈을 돌렸다. AI는 통신업계 내에서 신성장 사업 확대는 물론 통신 서비스 운영에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쳐 실적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통신사업의 AI 활용 규모는 증가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마켓리서치는 2032년 전 세계 통신업계 AI 활용 규모를 171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9.4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SKT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AI 인프라 근간이 되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AIX 부문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이 36.6% 신장한 1460억원을 기록했다. AI 서비스에 해당하는 인공지능 비서 ‘에이닷’은 정식 출시 후 누적 가입자 34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SKT는 그간 구축해 온 AI 인프라 및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AI 사업들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닷의 경우는 올해 킬러 서비스를 지속해서 추가해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현재 공개된 바로는 ‘스팸 차단’ 기능이 더해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실적 발표를 통해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와 더불어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등 5대 성장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중에서도 기업 인터넷 및 데이터 사업은 고객 트래픽 증가에 따라 매출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AICC에서는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 IoT 사업 부문에서는 세그먼트별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결과 매출이 2.4% 증가했다.

KT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을 통해서 올해 기업간거래(B2B) 고객사 대상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LL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전략적 파트너사인 업스테이지, 콴다 등과의 협업을 통해 AI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AICC를 비롯한 솔루션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이 1조7057억원을 기록해 7.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솔루션 사업 매출이 5799억원으로 9.7% 증가했고, IDC 사업 매출은 3264억원으로 16.3% 늘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협업으로 통신, 플랫폼, 금융, 유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LLM ‘익시젠’을 개발해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하고, AICC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익시젠을 자사 서비스에 탑재해 ‘챗에이전트’를 선보이고, AI를 접목한 ‘상담 어드바이저’로 고객서비스(CS)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B2B 사업에서는 이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구축형 AICC ‘U+ AICC 온프레미스’의 서비스를 고도화함과 동시에 구독형 AICC ‘U+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 전용 ‘우리가게 AI’ 사업 영역에 집중해 ‘B2B AI 3대 서비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단통법 시행령 개정, 제4이동통신 정책 자금 및 지원 펀딩 진행, 5G 요금제 다양화 등 국내 규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올해 통신서비스 업황의 우려 요인을 짚었다.

다만 AI 사업을 통한 매출도 성장세에 있는 만큼 통신 3사는 올 한 해 본업 외 AI 농사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으로 연결 기준 매출 17조9000억원을, KT는 연결 기준 매출 27조원 및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 16조원, LG유플러스는 별도 기준 서비스 수익 성장률을 전년 대비 2%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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