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스달 연대기’로 새로운 도약 꿈꾸는 넷마블의 전략

  • Editor. 현명희 기자
  • 입력 2024.02.16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현명희 기자]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도 물론 우려하는 부분이다. 다만 현 과제는 축소된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을 다시 확대하는 데 있다.”

15일 넷마블이 개최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같이 현 상황을 밝혔다. 넷마블이 올해 첫 신작으로 ‘아스달 연대기’를 공개했지만 이어 출시를 예고한 다음 신작들과 비교해 큰 차별적 요소가 없다면 이들 게임에 잠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MMOPRG 시장은 이미 2018년 전성기를 맞은 이후 유저 수가 현격히 줄면서 규모가 축소된 바 있다. 이제 게임의 경쟁자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많은 유저가 게임 시장을 이탈했다. 예전보다 다양한 신작 게임들이 다수 출시된 영향도 있다.

좁은 시장에서 경쟁해 봐야 파이가 크지 않다면 한계는 분명하다. 권 대표가 아스달 연대기를 비롯한 신작 게임들로 MMOPRG 시장 확대를 목표로 콕 집은 데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실적 측면에서 올해 넷마블에는 신작의 큰 성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지난 15일 넷마블이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올해 상반기 첫 신작으로 소개했다. [사진=넷마블 제공]
지난 15일 넷마블이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올해 상반기 첫 신작으로 소개했다. [사진=넷마블 제공]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를 비롯해 '레이븐 2',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수집형 전략 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 총 4종의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타트는 아스달 연대기가 끊었다. 넷마블은 오는 4월 아스달 연대기 출시를 앞두고 전날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공식 론칭은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아스달 연대기는 넷마블이 동명의 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 드래곤과 원작 IP(지식 재산권)를 활용해 협업 프로젝트로 만든 게임으로, 세계관 역시 드라마에 바탕을 두고 있다. 드라마 속 세계를 게임으로 옮겨와 실제와 같은,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넷마블은 여기에 게임만의 재미 요소를 더하기 위해 새로운 세력을 도입했다. 기존 드라마에선 아스달과 아고라는 두 세력만 등장하지만 무법 세력을 추가해 3개 세력 간 정치, 사회, 경제적 협력을 통해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들 세력들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간 대규모 권력 투쟁을 벌인다는 것이 게임의 중심 스토리다.

또한 각 세력 내에서도 총세력장 투표가 이뤄지고, 대형과 중소 연맹 간 연합을 가능하게 하는 등 사회적 요소를 다양하게 담아 대중적 MMORPG 장르로서는 보기 드물게 색다른 시도로 세계관을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원작 IP인 드라마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처럼 게임에 걸맞은 세계관을 갖추고 있어 확장을 통한 게임 제작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다른 게임들과 견줘 아스달 연대기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히는 것은 무법 세력이다. 세계관을 형성하는 세력의 한 축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성이 크고, 게임에만 추가된 새로운 세력인 까닭이다. 이에 더해 쇼케이스에서는 지역에 따른 날씨와 계절적 요소를 반영해 그에 맞춘 플레이를 하도록 설정한 점도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또 하나의 차별적 요소라고도 소개됐다.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개발총괄은 “타깃층은 크게 두 개의 큰 축으로 구성했다”며 “기존에 전쟁 요소를 좋아했지만 이와는 다른 양상의 전쟁을 게임에서 플레이하고 싶어 했던 유저들과, 날씨 및 계절적 요소와 같은 생활 콘텐츠 혹은 파티 플레이를 통한 협력 위주로 플레이하길 좋아하는 유저라는 두 개의 축이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의 MMORPG 시장을 살펴보면 아스달 연대기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권 대표 역시 “지난해 국내 MMORPG 시장에서 4~5종의 게임이 출시됐는데, 전성기 시절 하루 평균 플레이하는 유저 수와 비교하면 이 게임들을 다 합쳐도 절반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저의 피로도도 상당 부분 있었을 것이고, 게임 수가 많아지면서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데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영재 넷마블 사업그룹장도 MMORPG 장르의 침체기가 왔다는 데 대해선 동의하면서도, 다만 “게임의 다양성이 필요해진 게 아닐까 한다”며 아스달 연대기가 기존 게임들과 다른 점을 역설했다. “레이븐 2와 비교해도 IP, 세계관이 굉장히 다르다. 유저들이 느끼기에는 각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분명 다른 게임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아스달 연대기 세계관 외에도 이용자와 소통을 위한 시스템 구축, 크리에이터와 상생을 위한 선순환 구조 추진 등을 근거로 들며 ‘차별화가 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회사에 따르면 넷마블은 실제 아스달 연대기 출시와 함께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서비스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AI(인공지능)를 통해 작업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게임 문턱을 낮추기 위한 아스달 통합 정보 제공 시스템을 마련하고, PC와 모바일 등 어디서든 플레이가 가능한 리모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요 업데이트 때마다 방송을 진행하고, 이용자 의견이 게임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게시판을 운영해 명확하고 투명한 소통을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게임에 대해 설명하고, 게임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간접플레이도 게임에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이러한 긍정적 측면에 집중해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우려는 있어도 큰 걱정은 안 된다는 것이 박 그룹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스달 연대기를 통한 성과도 ‘자신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 출시 후 일정 부분 검증이 되면 글로벌에는 훨씬 더 개선되고 발전된 모습으로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재 넷마블 사업그룹장은 아스달 연대기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사진=넷마블 제공]
박영재 넷마블 사업그룹장은 아스달 연대기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 초기 흥행 성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장기 흥행할 수 있는 신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신작 ‘신의 탑’,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국내에서 강력한 초기 성과를 냈음에도 결과적으로 톱라인 성장을 강하게 이끌지는 못했다”며 “장기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신작의 흥행이 필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신작 4종과 중국 출시 1종이 2분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이제는 신작 게임 빅히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스달 연대기로 넷마블이 올해 MMORPG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새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을 끌어모은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