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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차기 사장 롱리스트 확정, 정영채 사장 연임 변수 두 가지

  • Editor. 김준철 기자
  • 입력 2024.02.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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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준철 기자]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인선 작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정영채 사장 연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연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지만 변수 두 가지가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가 4연임 여부에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차기 대표이사 선정을 위한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작성했다. 롱리스트에는 정영채 사장을 포함해 범 농협 전무급 이상 인사, 주요 사업부문 대표, 외부 인사 등을 포함해 90여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다음주에 3~4명으로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릴 예정인데, 롱리스트 인원이 100명에 육박할 만큼 한 차례 더 임추위를 열 가능성도 있다.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다음달 정기 주주 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의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서 정영채 사장의 4연임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오른 모양새다. 정 사장은 2018년 취임한 이후 2020년, 2022년 연이어 연임에 성공하며 현재 NH투자증권을 이끄는 중이다.

증권가를 비롯한 금융권에선 정영채 사장의 4연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연임을 결정짓는 주요인인 실적이 양호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258억원, 당기순이익 556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9.2%, 83.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익 부분에선 업계 순위를 종전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또 대체자 존재감이 미미할 만큼 경영 능력이 뛰어나 신임이 두터운 점도 주목할만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다수의 딜을 추진해 회사채 주관 1위를 탈환했고, 여전채 대표 주관 시장 점유율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부문에서도 지난해 한 해 동안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파두 등 대어를 잇달아 상장시켜 리그 테이블 2위에 올랐다. 고금리와 증시 침체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자 IB 수수료 수익과 운용 손익으로 손익을 방어한 점은 정영채 사장의 묘수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정영채 사장이 금융당국과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연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과거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문책 경고’ 중징계를 받았다. 문책 경고 처분이 확정되면 정 사장은 3~5년간 금융회사 재취업이 제한된다.

현재 금융위원회의 징계 처분은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정영채 사장이 금융위를 상대로 문책 경고 징계 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법원이 최종 판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당장 징계 리스크가 정 사장의 업무에 영향을 끼치진 않겠으나, 금융당국 결정을 불복하면서까지 연임하기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중징계 당시 NH투자증권 내외부에선 수장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차기 대표에 대한 하마평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3연임에 성공한 터라 이번이 마지막 임기일 것으로 내다본 인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 제재 예고가 겹치면서다.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제공]

더불어 일각에서는 다음달 취임하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의중도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농협중앙회 계열사 중 비교적 독립적인 경영권을 상당 부분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장 최측근이 선임되는 금융지주 비상임 이사를 통해 금융 계열사 인사에 관여할 수 있기에 입김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는 구조다.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은 중앙회장 교체와 맞물린 유일한 금융 계열사 수장 교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많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이성희 현 중앙회장의 ‘알박기’ 인사 논란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 하루 전인 지난달 24일 농협경제지주 자회사 15곳 중 10곳의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는데, 교체 또는 유임된 경영진 대다수가 이 회장 측근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키웠다. 이 회장의 알박기 인사에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강호동 당선인에게 반면교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인사에 있어서 강호동 당선인이 눈치를 보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 당선인은 중앙회와 경제지주를 통합한 체제를 출범시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금융지주와 관련해선 농협캐피탈 매각, 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의 공제 사업 탈바꿈 등을 약속했다.

NH투자증권 롱리스트가 발표되면서 정영채 사장의 4연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 사장이 변수를 뚫고 재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또 다른 인물이 그를 대체할지 선임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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