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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가 신약 연구 개발을 잘 하기 위해선?

  • Editor. 조형민 기자
  • 입력 2024.03.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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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형민 기자] 국내 제약 및 바이오업계가 의약품의 내수시장 외에 미래의 다양한 먹거리를 위한 돌파구로 신사업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이어 더마코스메틱(약국 화장품), 펫 푸드 등 다방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는 신약이나 바이오 부문 R&D(연구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시간에 비해 훨씬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바이오그룹 관계자는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데 결코 적지 않은 시간과 자금이 든다”면서 “R&D를 위한 투자나 자금 확보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이미 보유한 케미컬 기술력을 바탕으로 손쉽게 접목할 수 있는 데다 시장 수요가 높은 곳을 적절하게 타깃화하면 일명 ‘캐시 카우’(cash cow)를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약업체 전경 [사진=조형민 기자 편집]
제약업체 전경 [사진=조형민 기자 편집]

■ 열 올리는 ‘건기식’ 출시

국내 제약업계가 건기식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레드오션으로 시장경쟁이 과열되는 와중에 차별화된 건기식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총 시장규모는 2018년부터(3조1948억원) 2022년까지(5조6705억 원)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원대로 추산되고 2030년에는 25조원 이상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 건강은 건기식 ‘락토핏’(유산균)을 비롯해 ‘프로메가’(오메가3), ‘아이클리어’(눈건강) 등 이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달 21일 충남 당진 최대 규모 건강기능식품 공장이 GMP(제조 품질관리 기준) 승인을 받아 이로 인해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동국제약 뉴트리션(영양) 브랜드 ‘마이핏’은 단백질, 식이섬유, 셀레늄을 함유한 제품으로 이달 ‘마이핏S’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며 건기식 라인업을 구축해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동아제약 (D Mall)의 ‘미니막스 랩 눈 솔류션’(눈 건강기능식품), ‘오쏘몰’(프리미엄 비타민)과 대웅제약 (곰Mall)의 ‘에너씨슬’(프리미엄  비타민) 등은 지속적인 출시 및 유통망을 확장해 가고 있다.

 

■ 제약 기술력을 화장품에 더한 ‘더마 코스메틱’

미국과 유럽에서는 ‘약국화장품’으로 통용되는 제품들로 국내 제약회사들도 MOU(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이란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 (cosmetic)의 합성어다. 화장품 사업에 제약회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제약회사의 오랜 검증을 통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화장품과 접목해 소비자들의 신뢰성과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 제약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국내 제약 및 바이오기업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매출은 191%까지 상승했다. △동국제약 센텔리안24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프로’ △동아제약 파티온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 △대웅제약 이지듀(Easydew) ’DW-EGF멜라토닝 원데이 앰플’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동국제약이 출시한 마데카 화장품 시리즈 ‘센텔리안24’는 누적 매출액 8000억원(지난해 12월 기준)을 넘어서며  더마코스메틱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대웅제약이 출시한 미백기능성 스킨케어 제품 ‘이지듀 DW-EGF멜라토닝 원데이 앰플’은 9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했다. 올해 동아제약 파티온은 독자적으로 배합한 성분 ‘헤파린 RX 콤플렉스’를 함유한 여드름 흉터 연고 ‘노스카 나인 트러블 세럼’이 CJ올리브영 판매액 기준 100억을 돌파해 ‘올영 100억 클럽’에 입성했다.

동아제약, 펫 푸드 '벳플' 출시 [사진=동아제약 제공]
동아제약, 펫 푸드 '벳플' 출시 [사진=동아제약 제공]

■ 더 나아가 펫 푸드까지!

몇몇 제약회사는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반려산업까지 진출해 소비자 만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5월 GC녹십자 계열사 반려동물 전문검진기업 그릿벳은 메디푸드기업 그린그래스바이오와 반려동물 건강 펫 푸드 개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월엔 동아제약이 출시한 펫 푸드 ‘벳플’은 면역증진을 위해 개발된 이뮤노힐과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주는 L-테아닌을 함유한 제품으로 반려견(犬), 반려묘(描) 두 가지 라인업을 나눠 구성돼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요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약 회사의 임상 데이터 기반으로 안정성 높은 펫 푸드 제품 출시가 가능해 사업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정부는 반려동물산업 내수시장규모를 8조원에서 2027년까지 15조원을 목표로 두배 이상 늘린다고 발표했다. 펫 푸드 분야의 수출액은 2022년(1961억7340만원)에서 2027년(6583억원)까지 3.4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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