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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 대신 차! 규모 커진 차음료 시장, 이유는?

  • Editor. 이수아 기자
  • 입력 2024.03.1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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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수아 기자] 국내 음료 시장에서 차(茶)음료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달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마켓링크 자료에 따르면 지낸해 국내 액상 차 소매점 매출은 4159억원으로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2021년 3444억원, 2022년 3890억원 등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9.8%를 기록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디저트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음료였던 차가 대중화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적으로 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세계적으로 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차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차 음료와 잎 차, 티백, 액상형 등을 포함한 국내 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4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30.6% 성장한 규모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에서도 차음료 매출 성장이 나타났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차 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클래식 밀크티는 보름 만에 100만잔이 팔리며 아메리카노, 카페라떼에 이어 매출 3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해당 메뉴는 지난해 말까지 270만잔이 판매됐다. 이에 고무된 스타벅스는 청룡의 해를 맞아 클래식 밀크티에 얼 그레이 폼을 조합한 푸른 용 클래식 밀크티를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떼를 재출시했다. 스타벅스는 차 메뉴 인기에 따라 대표 차 음료를 육성하고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디야커피에서도 최근 6개월(23년 9월~24년 2월) 티 메뉴군 판매량은 그 전 6개월과 비교해 약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통음료에 대한 수요 역시 함께 늘어나면서 전통차 2종(쌍화차, 생강차)의 판매량은 동기간 비교 약 120% 증가했다. 허브와 과일청을 조합한 블렌딩티(석류애플라임, 유자피나콜라다, 자몽네이블오렌지)도 특유의 향과 매력으로 꾸준히 인기를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시플레저 열풍과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의 메뉴 다양화 전략이 겹쳐진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약과 등 전통 디저트 열풍도 전통차와 같은 차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 역시 한몫했다. 온라인 포털에서 다이어트나 이너뷰티 식품을 검색하면 피부 미용이나 얼굴 부기에 좋다며 차 음료를 소개하는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오설록 역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650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814억으로, 작년에는 839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오프라인 점포뿐만 아니라 카카오 기프티콘, 네이버 풀필먼트 입점 등 전자상거래 매출을 키우는 데 힘쓴 결과다. 

차 오마카세, 다도 체험 등 차를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매장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매장으론 티퍼런스가 꼽힌다. 서울 종로구와 강남구에 위치한 차 전문 매장 티퍼런스는 차 세 종류과 차에 맞춘 디저트를 포함 티 코스 퍼플티마카세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계절 별로 바뀌는 차세트 메뉴를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코코시에나, 맞춤 차세트와 다도수업을 포함한 티 클래스를 운영하는 서울 성동구 맛차차 등의 매장이 대표적이다. 가격대는 인당 3만~5만원으로 결코 싸다곤 할 수 없는데다 미리 예약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젊은 층이 많이 찾으며 유행하고 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통차를 소개받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고물가가 이어지며 가격대 높은 일식 오마카세가 죽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차 오마카세 등으로 소비가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차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슈타티스타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다류 시장은 247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이던 2019년 2011억달러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커피공화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에 차 음료가 커피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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