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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홍매화, 3월 가볼만한 곳으로 인기 폭발 이유?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매화꽃 개화시기 맞아 사진공모전 시행

  • Editor. 이서준 기자
  • 입력 2024.03.1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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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서준 기자] 전남 구례 화엄사 홍매화가 최근 국가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여행객들에게 큰 관심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내 각황전과 원통전 사이에서 성장한 수령 300여 년의 매실나무로, 해마다 붉은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 탐방객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이 나무에 대해 문화재청은 지난 1월 24일 “수목의 줄기나 가지의 생육이 다른 천연기념물과 비교해 학술적 가치가 충분하고 경내 또 다른 매화나무인 들매화의 고사(4그루 중 1그루만 남음)와 수세 저하가 있어 지정관리가 시급하다.”라며, 공식 명칭을  ‘구례 화엄사 화엄매’라고 발표했다.

구례 화엄사 화엄매가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이미지는 만개했을 때 모습이며 현재는 50% 정도 피어 있다. [업다운뉴스 자료사진]
구례 화엄사 화엄매가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이미지는 만개했을 때 모습이며 현재는 50% 정도 피어 있다. [업다운뉴스 자료사진]

 

지난 9일에는 각황전 앞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기념행사도 열렸다.

화엄매의 가세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는 기존 순천 선암사 선암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를 포함해 모두 4그루가 됐다.

본디 매화의 뜻은 매실나무에 피는 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3~4월에 피지만 기후변화로 개화 시기가 해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다.

요즘은 제주도가 아닌 내륙지역에서도 3월 중순이면 피며, 15일 현재 화엄매의 개화상태는 50% 정도다. 다음 주 주중에서 주말에 이르는 동안에 활짝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실나무는 장미과 낙엽교목으로 다 자라면 높이가 최고 10m에 이른다. ‘매실나무’라는 정식명칭과는 별개로 봄에는 편의상 매화나무 또는 매화꽃나무 등으로 부른다. 열매는 6월에 수확되며 각종 음식에 다양하게 쓰인다.

개화 직전의 화엄사 들매화. [업다운뉴스 자료사진]
개화 직전의 화엄사 들매화. [업다운뉴스 자료사진]

 

‘매화꽃’이라는 표현은 엄밀하게 따지면 역전앞처럼 문법에 어긋난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용됐고 발음이 억세지 않고 의미도 딱히 국민 정서를 해치지도 않아 자연스레 표준어로 굳어졌다.

화엄매는 그 그림자가 웅장한 각황전의 지붕에 드리워질 정도로 높게 성장했다. 꽃이 만개하면 채도 높은 붉은 색이 나무줄기를 덮은 이끼의 초록색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보슬비라도 내리면 멋과 운치가 더하다. 꽃 색깔이 여느 홍매화보다 더 짙어서 ‘흑매’라고도 한다.

화엄사에는 이것 말고도 감상할 만한 매화꽃이 더 있다. 일주문 근처의 상월매와 만월당 마당에 우뚝 선 백매가 그들이다. 이 백매는 외부인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공간에 있지만 담장 밖에서도 그윽한 멋과 향을 직간접적으로 음미할 수 있다.

대웅전 뒤편 오솔길로 잠시만 걸어 올라가면 지붕,탑 등에 세월의 더께가 잔뜩 끼어 있는 구층암이 나온다.

그 아래쪽 비탈 위에는 2007년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들매화’가 서 있다. 자세가 기울어져 있고, 수형이 초라하며 꽃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수령이 약 450년으로 추정되는 고목이어서 의미가 깊다. 사람 혹은 동물이 먹고 버린 씨가 싹이 터 성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월 2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색을 듣고 소리를 보는 홍매화’라는 주제로 제4회 홍매화 사진 콘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도 응모 가능하다. 공모전 수상작과 상금은 4월 23일 화엄사 웹사이트등에 발표된다.

화엄사는 매년 3~4월에는 매화꽃, 목련꽃, 벚꽃 등이 만발해 꽃대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사하다. 봄꽃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여행객들 사이에서 3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다.

목조비로자나 삼신불좌상, 사사자 삼층석탑, 각황전 등 국보 5점과, 대웅전, 동오층석탑,서오층석탑, 원통전 앞 사자탑 등 보물 9점 등 귀한 문화재도 놓치지 아까운 볼거리다.

사찰 입장료와 주차장 요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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