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이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연 브리핑에서 “지난 6월 18일 이 회장의 상태를 전한 후 두 달 남짓 경과를 지켜보니 여러 가지로 병세가 상당히 호전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전무는 “구체적인 병세나 치료방법은 본인 프라이버시와 관련이 있어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며 "건강하시고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지난 6월 이 회장이 하루 8~9시간 눈을 뜨고 손발을 움직이며 문안인사를 하면 눈을 맞추는 등 외부자극에 대해 점차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무는 “최근 시중에 이 회장에 대한 최악의 상황설이 도는 해프닝이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자꾸 설명을 하면 사생활 문제도 있고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일각에서는 ‘삼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특단의 비상경영’ 등이 시행됐다는 비공석적인 얘기가 나돌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한편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는 휴가기간 때문에 2주 만에 재개됐다. 이날 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가 '교황의 공감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14~18일)을 앞두고 특별히 마련된 것이다.
수요 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서초사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국, 프랑스 출장을 마치고 지난 주말 귀국했다. 김향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