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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스펙 공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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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나’에게도 요행이?

‘로또 1등’이라는 엄청난 행운을 맛본 이들은 이마에 금칠이라도 하고 다닐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한 로또 1등 스펙 공개만 보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꽤 당연한 결과다. 팍팍한 일상 속에서 가족의 생계를 어깨에 짊어져야 했던 가장들이 무엇보다 쉽게 눈을 돌리고 잠시나마 ‘가난 청산’의 기대를 걸게 하는 게 바로 로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또 한 번 ‘나도 혹시?’라는 기대를 슬그머니 하게 된다. 평범한 이웃이 행운의 주인공이 된 동화 같은 이야기, 로또 1등 스펙 공개, 과연 누구나 꿈꿔볼 수 있는 행운인 걸까?

 

 

 

 

 

 

 

 

 

로또 1등 스펙 공개가 이루어진 것은 얼마 전이다. 최근 나눔 로또는 지난해 로또 1등 당첨자 16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로또 1등이라는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으로는 서울 경기 지역에 84제곱미터(30평형대) 이하의 자가 아파트를 소유한 40대 기혼 남성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월평균 소득 300만 원 미만, 행정직 또는 사무직 종사, 대학교 졸업 학력 등 구체적으로 제시된 로또 1등 스펙 공개는 그것의 평범함이 오히려 눈길을 잡아끌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40대 남성들이 가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자녀 양육과 노후대책 등의 이유로 로또를 산다”는 말로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로또 1등에 당첨된 40대 남성의 대부분은 가계부채를 청산하는 것에 당첨금 사용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간절함이 로또 1등 당첨이라는 행운을 가져다준 것일까? 등 따뜻하고 배부른 이들이 취미로 한두 장 사는 로또보다 절박한 바람으로 로또를 구입하는 이들에게 당첨의 확률이 기울어지는 것은 꽤 당연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평범함’으로 대변되는 로또 1등 스펙 공개는 그리 의외의 결론은 못되는 셈이다.

이 때문일까? 슬며시 요행을 꿈꾸게 한다. ‘평범한 동네 40대 아저씨’가 천운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해피엔딩 소설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섣부른 요행은 실망감만을 안겨줄 것이 뻔하다. 지금까지 통계된 바에 따르면 국내 로또 1등의 당첨확률은 약 814만 분의 1, 쉽게 말해 로또 1등 스펙 공개에 자신의 이력이 추가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얘기다.

게다가 혹 천운이 깃들여 자신이 로또 1등 스펙 공개의 주인공이 된다 한들, 그 환희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지난 6일, 미국 뉴욕대 로스쿨 조사 결과 로또 1등 당첨자의 파산 확률은 무려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즉 로또 1등에 당첨된 3명 중 1명이 ‘알거지’가 된다는 것. “갑자기 불어난 재산으로 인한 행복감은 고작 9개월밖에 지속되지 못한다”는 UC버클리의 심리학자 캐머런 앤더슨 교수의 말 또한 로또 1등의 단꿈을 산산이 조각내기에 충분하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는 사실을 아이러니하게 증명해준 로또 1등 스펙 공개, 누리꾼들은 “40대 기혼남성이 가장 많이 당첨됐다는 얘기는 40대 기혼 남성이 가장 많은 로또를 샀다는 얘기로도 연결되지 않나? 그만큼 살기가 팍팍하다는 거지”, “로또 1등 스펙 공개, 살아생전 로또 1등에 한 번 당첨돼 봤으면 좋겠다. 과연 나에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올까?”, “생각 같아서는 당첨금 은행에 저금해두고 조금씩 조금씩 꺼내 쓰면서 살 것 같은데, 막상 큰돈을 손에 쥐고 보면 엄청나게 사치하고 싶어질 것 같다”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김대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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