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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출에 웬 ‘친박기업인’?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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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우선일까, 지연 학연 친소관계 안배가 우선일까. 관직 인사에 있어서 풀리지 않는, 어쩌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숙제인지 모른다. 능력만을 보고 인선하다 보면 지역적으로 학맥상으로, 친소관계상으로 특정 지역, 특정 학교, 특정 그룹 출신이 요직을 독식할 소지가 있다. 반면 안배와 배려에 치중하다 보면 능력과 무관한 인선이 횡행할 수 있다.

능력을 중시한다고 해서 특정 지역, 특정 학교, 특정 그룹 출신을 선호하면 즉각 반발이 나오는게 상례다. 자칫 사회통합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성도 있다. 특히 권력자가 친소관계를 앞세워 특정 그룹 - 과거 하나회 같은 - 출신을 중용하면 즉각 보은인사 논란이 재연된다. 이는 더 노골적이고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곤 한다.

그 보은인사 논란이 재연됐다. 이번엔 김성주 성주그룹회장 이야기다. 그가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선출되자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 기업가로서 사회활동가로서, 최근엔 정치가로서(?) 다양한 이력을 쌓았고, 특히 경영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그이지만 그가 선발되자 즉각 보은인사 논란에 불이 붙었다.

김성주 회장을 논란의 중심에 세운 요인은 그가 ‘친박 기업인’이라는 점이다. 비근한 예로 말하면 김성주 신임 적십자사 총재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 출신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장 출신이다.

새정치련은 즉각 반박 논평을 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를 두고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의 끝판 왕이자 화룡점정”이라는 격한 표현을 동원해가며 비난을 쏟아부었다. 김성주 신임 총재가 다른 조직도 아니고 선거캠프 출신이다 보니 더욱 심하게 야당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그가 대구 출신이라는 점도 반대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 듯하다.

사실 김성주 신임 총재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유명인사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결과 다보스포럼이 ‘차세대 지도자 100인’으로 선정한 바 있고,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은 일찌감치 김성주 총재를 ‘주목할 세계여성기업인 50명’으로 지목했었다. 이같은 명성을 바탕으로 김성주 총재는 세계은행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연수입의 30%를 기부하는 등 기업인으로서 이익의 사회 환원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친박 기업인’이라는 점과, 관련 분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인해 반발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김성주 신임 적십자사 총재의 향후 행보에 일일이 시시비비가 따라붙을 가능성이 크다. 대북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소신 있게 처신할지가 특히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선으로 57세인 김성주 신임 총재는 역대 최연소, 최초의 기업인 출신 적십자사 총재라는 새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여성으로는 두 번째다.

김성주 신임 적십자사총재는 이 단체 명예총재인 박근혜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다음달 초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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