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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욱, 몇개의 가면을 썼기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09.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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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두 얼굴, 아니 세 얼굴의 사나이들이 즐비하다. 물론 남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점잖은 척 우아한 척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구린내가  진동한다. 특히 목사 등 성직자 가운데서도 겉과 속이 다른 이들이 적지 않다. 인터넷을 시끌벅적하게 하고 있는 전병욱 목사도 그 중 하나다.

 

스타 목사, 젊은 목회자 지망생들의 우상, 한국 교회의 차세대 지도자, 베스트 셀러 작가 등등 온갖 화려한 수사로 이름 앞을 장식했던 전병욱 목사(51)의 과거 ‘숨바꼭질’ 같은 성추행 행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병욱 목사가 담임목사로 활동했던 서울 용산 소재 삼일교회의 전 현 신도들이 ‘숨바꼭질-스타목사 전병욱의 불편한 진실’이란 책을 통해 그의 성추행 행각을 다시 세간에 알린데 따른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던 전병욱 목사의 추락은 2010년 한 방송사가 그의 어두운 이면을 취재하면서 시작됐다. 성추행 피해자 전언을 들은 이의 제보로 이뤄진 취재 결과 전병욱 목사의 추악한 행각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병욱 목사는 삼일교회를 떠나게 된다. 석연치 않은 사과와 함께였다. 당시 전병욱 목사는 삼일교회 홈페이지에 “회개와 자숙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교회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일교회측은 전병욱 목사에게 3개월 설교정지 등의 경징계를 내리는 한편 성추행 의혹에 대해 교회 내부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그러나 전병욱 목사는 결국 “저로 인해 상처받은 피해 성도님에게 사과 말씀드린다.”며 교회를 떠났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병욱 목사가 교회를 떠나게 되자 당시 삼일교회측은 그에게 13억이 넘는 전별금까지 쥐어주었다. 신문은 또 저자들의 말을 인용, 전병욱 목사가 삼일교회를 떠났을 뿐 서울 마포구에 다시 교회를 만들어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자들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숨바꼭질’의 의미에 대해 “교인은 목사라는 권위에 가려 진리를 못보고, 교회는 가해 사실과 가해 목사 숨기기에 바쁘고, 교회는 교단 뒤에 숨는 현실을 풍자한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전병욱 목사가 삼일교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막강했다고 한다. 1993년 전병욱이 담임목사로 부임할 당시 삼일교회 신도는 8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젊은이 목회’를 표방하는 전병욱 목사가 부임한 이후 그의 스타성이 유감 없이 발휘되면서 삼일교회는 2만여명의 신도를 거느리는 교회로 성장했다.

한동안 잊혀진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행각이 다시 각광받게 된 계기는 그의 이면을 끈질기게 추적해온 전 현 삼일교회 신도들의 ‘숨바꼭질’ 출간이었다. 지난달 출간된 이 책은 당시 삼일교회에서 전병욱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8명의 증언을 담고 있다.

간략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면 이렇다. “전병욱 목사가 불러 그의 방으로 갔더니 그가 바지를 내린 채 엉덩이를 주물러달라고 했다.”라든가 “주례 부탁을 하러 갔더니 가슴과 엉덩이를 만졌다.” 등등이 그 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 중 한 명은 그간 온라인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를 통해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았고, 그 중 출간에 동의한 8명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았다.

이 책의 저자 등 삼일교회 신도 일부는 현재 전병욱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평양노회에 그의 목사직 박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병욱 목사 이야기가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스타 목사 성추행 숨바꼭질, 신도들이 파헤쳐” “심판은 (과연) 하나님이 하시는 건가요?” 등등의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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