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포스가 좔좔!” 북한 경호원 모습에 한 누리꾼은 이런 감상평을 남겼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북한 경호원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카리스마가 넘쳤기 때문이다. 북한이 잇따라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쏘아대고 잊을 만하면 불바다 운운해도 남북 간 변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인간의 마음이란 직접적인 만남을 계속하다 보면 오해도 풀리고 이해의 폭은 넓어지며 막연한 추측으로 인해 축적된 앙금도 풀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 높은 사람들이 북한 경호원을 대동하고 김정은 전용기를 이용해 남한으로 온 것은 한편으로는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교류의 새로운 물꼬가 될 수 있을 것이기도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덕분에 이런 희한한 광경을 보게 됐다.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양복입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4일 오전 인천 송도 오크우드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4일 오전 열시가 조금 넘은 시각,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권력서열 2,3,4위 권력자들을 포함한 북한 고위층 인사들이 대거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했다.

북측 인사들은 이날 밤에 올 때 탔던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바로 북으로 돌아가지만 북한 경호원들이 남한의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처음일 것이라서 어떤 느낌을 받고 무슨 생각을 하게 됐을까는 새로운 궁금증으로 남는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이날 "권력 2,3인자를 용납 않는 수령절대주의 특성상 북한에선 수령 외 그 어떤 간부도 경호원들의 공개적 호위를 받을 수 없게 돼 있다"라며 “황병서가 군복 입은 경호원이 아니라 양복차림의 북한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인천공항에 나타난 것은 현 북한에서 수령절대주의는 더는 존재하지 않으며 당 조직지도부를 비롯한 고위간부들의 특권심리가 공개 경호를 받을 정도의 지위를 스스로 부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를 본 이들은 “북한 경호원, 포스가 인간병기처럼 대단하다. 일반 북한 태권도선수들도 후덜덜한데 이들은 고구려의 기상을 내뿜네” “북한 경호원 표정만 보면 일당백처럼 보인다. 맨주먹으로 열댓명 해치울 기세다” “북한 경호원이 들고 있는 가방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궁금하네” “현직 경호원인데 우리도 경호원들도 저럴까요?” “북한 경호원, 통일되면 우리 경호원 되는데 대박이다” 등 관심을 보였다. 이상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