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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색깔대결 된 까닭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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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리본 대 노란색 리본이 맞붙다? 어디서 본듯한 모습인데….

우리 이야기가 아니다. 홍콩 시위 현장에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양상이다. 중국이 제시한 새로운 홍콩 행정장관(자치 수반) 선출 방식에 반발하여 일어난 홍콩 시위가 일촉즉발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 간 대결에서 시위대와 시위대 간 대결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탓이다. 각자 목적을 달리하는 두 세력간 대결로 홍콩 민주화 시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민주화 시위 일주일째를 맞은 홍콩에서는 정체 불명의 세력들이 푸른색 리본을 단 채 시위 현장에 나타나 노란색 리본을 단 민주화 시위 세력과 충돌하는 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선 유혈충돌이 일어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푸른색 리본을 단 세력의 중심은 일단 홍콩내 친중단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중엔 이질 분자도 끼여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민주화 세력과 서방 언론들은 민주화 지지 시위대를 공격한 무리에 중국계 범죄조직인 삼합회(三合會)가 개입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푸른색 리본을 단 시위대를 이끄는 사람이 표준 중국어를 쓰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민주화를 외치는 홍콩 시위에 대응해 물타기 시위를 벌이는 세력의 배후에 중국이 있음을 의심하는 보도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시위대와의 대화 제스처로 청사 점거 위기를 면했던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4일 TV 연설을 통해 시위대에 최후통첩성 경고를 발했다. 렁 장관은 홍콩 시위대를 향해 시위의 중심인 센트럴(中環) 지역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6일까지 해산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이 홍콩 시위대를 향해 강력한 비난을 퍼붓기 시작한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민일보는 최근 보도에서 민주화를 주장하는 현재의 홍콩 시위를 ‘색깔 혁명’을 노리는 것으로 규정하며 비난을 쏟아부었다. 홍콩 시위대가 체제의 색깔을 바꾸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는 의심을 표한 셈이다.

홍콩 시위대를 향한 관영 매체들의 일제 공격은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개입을 예고하는 것으로 비쳐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홍콩 시위가 제2의 천안문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는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행정장관 선출 방식을 바꾸려고 시도한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홍콩 주민들은 중국 정부가 입맛에 맞는 꼭두각시 행정장관을 세우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홍콩이 아시아 금융의 허브로서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점을 감안, 홍콩에 한해서는 어느 정도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해 일어난 이번 홍콩 시위는 홍콩의 금융중심가인 센트럴을 중심으로 일어나 확산일로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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