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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손학규 찾아 일고초려…그 숨은 뜻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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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한 삼고초려의 첫 번째 행보인가. 초당에 길게 누워 세상 시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 누운 용(와룡)을 깊은 산골까지 찾아간 유비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련) 상임고문의 이야기다. 내노라 하는 영웅들의 서슬에 밀려 서촉의 한 귀퉁이로 내려가 하릴 없이 세월을 보내던 유비가 그랬듯, 상임고문이란 이름 하나에 의지해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이다 보니 그가 산골 토굴로 숨어들어간 손학규 전 고문을 찾아간 사건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정동영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시골로 내려간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불쑥 찾아간 일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내용인 즉, 정동영 고문이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타결된 뒤인 지난달 30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갔다가 상경하는 길에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토굴 생활을 하고 있는 손학규 고문을 깜짝 방문했다는 것이다.

유비가 제갈량을 처음 찾아갔을 때처럼 예고 없는 방문이었던 탓에 정동영 손학규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비의 첫 번째 초당 방문 때 제갈량이 유유자적 산천유람하느라 집을 비웠던 것처럼, 손학규 고문도 정동영 고문이 찾아갔을 때 산책하느라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로 인해 일고초려에서의 정동영 손학규 회동은 무산됐다. 당시 정동영 고문은 간단한 예물과 함께 “왔다 갑니다.”란 메모를 남겨두었다고 한다.
  
정동영 손학규간 직접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성과는 있었다. 이후 손학규 고문이 전화를 걸었고 이로 인해 유선상 만남이 이뤄졌다. 전화 통화에서 정동영 고문은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치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정계 복귀를 권유했다고 불 수도 있는 말이다.

이같은 해석은 요즘 새정치련의 권력 구도를 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당내 지분구조상 대주주라 할 주류들이 비대위를 장악하고 있는 마당이라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동영 고문으로서는 독자적 세규합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정치련 내부에서는 내년초 열릴 전당대회 룰을 만드는 일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벌써부터 계파간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정동영 손학규 접촉은 단순한 인사차원이라 할지라도 그 자체만으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사건이다.

정동영 고문은 ‘눈 올 무렵’ 쯤 다시 한번 강진의 토굴을 찾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정동영 손학규 접촉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손학규 고문은 지난 7‧30 재보선때 수원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즉각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부인과 함께 강진으로 내려가 토굴 생활을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동영 손학규 이야기에 “정동영 손학규, 유비 제갈량?” “정동영 손학규 이야기 삼국지 삼고초려 같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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