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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 긴급체포,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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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당국이 사단장 긴급체포 사건을 초전박살, 속전속결 전략으로 처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요즘 들어 자고 나면 하나씩 터져나오는 굵직한 군기문란 사고로 국민들의 눈초리가 따가워지자 이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일이 터져도 '군의 사기' 운운하며 뻣뻣하게 고개를 처들곤 하던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사단장 긴급체포 사건과 관련해 최근 군 당국이 보여온 행보를 시간대별로 정리해 살펴보면 그 처리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 과정은 지난 9일 17사단 송모 사단장 긴급체포, 다음날인 10일 오전 9시쯤 송모 사단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그리고 영장 신청 당일 오후 9시쯤 영장 발부 등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사단장 긴급체포 사건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신속히 이뤄짐에 따라 성추행 사건의 전말도 베일을 벗듯 하나하나 소상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17사단 사단장 성추행 사건을 재구성해 보면 이렇다. 지난 6월 이 사건의 성추행 피해 여군(부사관)이 17사단장 관할 부대의 상사계급 선임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성추행 가해자인 선임자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이 사건이 터진 이후 이 여군은 보호 조치 차원에서 사단 인사처로 전출 명령을 받았다.

그러자 송모 사단장이 지난 8~9월 상담과 위로 명목으로 이 여군을 자신의 집무실로 수차례 불러들여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의 성추행을 5회 저질렀다. 그러자 피해 여군이 상담관에게 이 문제를 털어놓았고, 이로 인해 사건 발생을 인지한 상부에서 지난 9일 송모 사단장 긴급체포를 단행했다.

군 당국은 이어 사단장 긴급체포 사실을 곧바로 언론에 공표했고, 이후에도 속전속결 식으로 사건을 처리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 처리 과정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못하다. 일각에서는 송모 사단장은 물론 17사단 내에서 더 많은 성군기 문란 사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 사람의 여군이 불과 4개월여 사이에 두 명의 상관으로부터 여러차례 성추행 당한 사실을 보면 이같은 의혹 제기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지난 10일 행한 긴급현안 보고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진성준 의원은 군 관계자들을 향해 "틀림 없이 여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17사단 내에서 문제의 여군 외에도 성추행 피해 여성이 더 있으리라는 주장을 펼친 셈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도 공격에 가세했다. 여성인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지금까지의 처벌 결과들을 보면 집행유예, 선고유예, 기소유예 등등, 소름이 쫙 쫙 끼친다."며 송모 사단장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손 의원은 또 군내 성추행 사건을 들어 "군이 지금 제정신이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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