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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슬란, 왜이리 비싼데?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4.10.1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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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슬란! 현대에서 오랜 만에 새로 내놓는 차량이다.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회심의 역작이다. 그 말은 떨어지는 시장점유율을 아슬란이 다시 끌어올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낸다. 그러기 위해서는 품질은 이전에 비해 상당히 좋고 가격은 절대로 바가지 씌웠다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차는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기교적으로 차 가격을 올렸다. 올렸다는 것은 성능에 비해 높게 책정됐음을 의미한다. 그때마다 소비자들은 조금씩 현대차를 외면했고 시장점유율은 시나브로 추락일로를 걸었다. 그 결과 올해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작년 동비 대배 4% 추락한 62.5%를 기록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수치다. 이에 반해 다른 국내 자동차들은 점유율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다소 올렸다. 수입자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현대차의 부진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 보인다.

현대차는 신차 아슬란에 대해 오는 23일 공식 론칭행사를 함과 동시에 출시한다.  아슬란의 위치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다. 아슬란은 프로젝트명(AG)이 말해주듯 플랫폼(차체 골격)을 그랜저(HG)와 공유하면서 고급편의와 안전장치는 위급인 제네시스 수준으로 탑재했다. 아슬란이 한때 에어백 논란이 일었던 제네시스의 결점을 완전히 상쇄하고 그야말로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 유럽이나 일본 유수의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슬란은 현대기아차가 6년 만에 내놓는 본격적인 신차여서 기대를 잔뜩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부 형태도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주름진 유선형이 아니라 중후하고 단단한 분위기를 풍긴다.

엔진은 3.0ℓ, 3.3ℓ급 가솔린엔진이다. 그럼 현대 아슬란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사실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성(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중요하다. 아직 아슬란 가격은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지만 출고가가 4,000만원 초중반일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옵션을 이거저거 붙이고 나면 전체적인 구입비용은 훨씬 늘어날 것이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슬란은 기본형 모델을 기준으로 그랜저보다 약 1천만원 비싸고 제네시스보다 약 600만원 저렴하게 나온다. 요즘은 자동차 소비자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연비다. 현대차는 이미 속칭 ‘뻥 연비’ 논란이 불거져 싼타페 구매자들에게 최대 40만원의 연비 보상을 실시했다. 현대차 이용자들은 싼타페 뿐 아니라 다른 차량도 현대차가 발표한 연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대차 아슬란을 구매할 정도의 소비자라면 연비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천만원 가까이 주고 차를 사는 사람이 1년에 수십만원에 불과한 자동차 연료비에 전전긍긍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수입자들의 판매 공세는 상당히 거세다. 과연 현대차 아슬란이 화끈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기량 2.0ℓ이상 대형 승용차만 놓고 볼 대 국내에 돌아다니는 자동차 넉 대 중 한 대는 수입차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19개 수입차 브랜드의 올 1~8월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4.14%(상용차·중고차 제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7%포인트 오른 수치다. 1987년 자동차 시장 개방 이후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은 가파르게 증가했고 이런 추세라면 20%를 돌파하는 데도 몇 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아슬란’의 역할이 큰 이유다.

그럼 현대차가 아슬란을 출시하면서 띄운 승부수는 무엇일까? 일단 수입차와 다른 특화된 서비스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에어백이 터질 정도의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사고가 통보되는 ‘블루링크 안전서비스’로, 5년 동안 무상 적용된다. 에어백은 9개가 장착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본으로 들어간다. 전방추돌 및 차선이탈 경보장치, 하체상해저감장치도 들어간다.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음을 알 수 있다. 관건은 이런 장치들이 실생활에서 완벽하게 작동해서 운전자를 사고로부터 적절히 보호해줄 수 있느냐이다.

일단 기본 성능과 편의장치 및 안전장치 등을 보면 수입차에 밀리지 않는다. 현대차는 아슬란과 맞장을 뜰 상대로 폴크스바겐 파사트나 CC, 포드 토러스는 물론 아우디나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급 차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시장의 반은은 출시된 후에 봐야 안다.

최근 수입차업계는 요즘 잘나가는 브랜드 BMW·메르세데스 벤츠·폴크스바겐 등을 중심으로 신차를 구입하면 수백만 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까지 더해져, 국산 중형세단 가격으로 동급 수입차를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슷한 값이면 연비 속임이 덜하고 브랜드 가치가 있으며 안전성이 뛰어난 수입차를 구입하겠다는 사람이 느는 근거가 그것이다.

현대차 아슬란의 태생적 약점은 또 있다. 자칫하면 인근 기종인 그랜저, 제네시스, K7 등 같은 집 식구들의 파이를 뺏어 먹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 아슬란 출시를 기해 현대차는 영업직은 물론 비영업직 사원들까지 신차 교육을 시키는 등 초기 판촉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서울과 대전, 부산 등지에서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차설명회 및 품질체험 교육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본사 및 국내영업본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31일 현대차 측은 전국 현대차 임직원 2100명이 아슬란 탄생을 맞이해 제품 지식을 숙지하고 판매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 아슬란이 수입차와의 치열한 싸움에서 당당히 두각을 나타내고 국내산 중대형차의 위신을 지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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